“팬데믹 고통스러웠지만… 변화 대처 능력 커지고 새로운 시도 가능”

박용미 2024. 11. 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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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간 반기독교 정서가 심해졌지만 사회 변화에 대처하는 한국교회 능력이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로회신학대(총장 김운용)가 한국교회의 팬데믹 극복 방안을 정리한 책 '한국교회 코로나19 대응 백서'(장로회신학대 출판부)를 출간하고 19일 서울 광진구 학교에서 출판기념회(사진)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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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소망교회 후원으로
‘한국교회 코로나19 대응 백서’ 발간
팬데믹 극복 위한 각 교회 사역과 신학적 성찰 담아

코로나19 기간 반기독교 정서가 심해졌지만 사회 변화에 대처하는 한국교회 능력이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로회신학대(총장 김운용)가 한국교회의 팬데믹 극복 방안을 정리한 책 ‘한국교회 코로나19 대응 백서’(장로회신학대 출판부)를 출간하고 19일 서울 광진구 학교에서 출판기념회(사진)를 열었다.

책에는 한국교회가 팬데믹 기간 겪은 위기와 기회, 각 교회가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했던 사역과 신학적 성찰, 추후 비슷한 위기가 닥쳤을 때를 대비한 제안이 소개됐다. 김은혜 박재필 신형섭 장신대 교수가 연구와 사례 조사를 거쳤다.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교회가 겪은 위기 중에는 교회에 대한 불신과 반기독교 정서가 심화한 것이 가장 컸다. 저자들은 “국민이 코로나 확산이 교회 예배나 광화문 대형 집회 때문이었다고 생각한 데다가 이단이나 일부 극단적 기독교 단체의 왜곡된 신앙 행태는 교회를 마치 감염원처럼 인식하는 부정적 이미지를 각인시켰다”고 분석했다. 또 ‘사람이 모이는 곳’이었던 교회가 ‘물리적’ 공간에서 벗어난 것이나 수많은 교회가 문을 닫고 전도·선교·교제의 기회가 차단된 것도 한국교회가 겪은 아픔이었다.

팬데믹을 극복하면서 얻은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한국교회는 창의적 발상으로 온라인 교회 등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목회를 유연하게 시도했다. 또 ‘진짜’ 예배·성도·선교·봉사의 본질을 연구하게 됐으며 함께 예배드리는 공동체의 중요성이 강화됐다. 저자들은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목회를 마주하면서 당연시 여겨왔던 목회의 여러 측면에 대한 성경적·신학적·목회적 질문이 제기됐고 이는 목회자뿐만 아니라 평신도와 주일학교 아이들에게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봤다.

전국 49개 교회가 예배 교육 전도와선교 교제 구제와봉사 사회적책임 측면에서 했던 다양한 사역도 공유됐다. 차 안에서 예배를 드리는 ‘드라이브 인 워십’ 아이들이 집에서 부모와 함께 신앙을 키우는 ‘슬기로운 집콕생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을 돕는 ‘공유 냉장고’ 등 새로운 아이디어로 팬데믹을 이겨냈던 교회의 사례가 실렸다.

집필위원장 김 교수는 “한국교회는 팬데믹 재난 앞에서 신앙공동체의 역할과 책임을 통감하고 예배의 본질과 이웃과의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팬데믹 기간 한국교회의 눈물겨운 대응, 치열한 적응의 과정, 전례 없는 현실에 대한 어려움과 당혹감을 바르게 성찰하고 정직하게 평가하는 것이 미래 큰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책은 지난해 교회 차원의 코로나19 백서를 발간한 서울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후원으로 제작됐다. 김경진 목사는 “백서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한국교회 공동체성과 신앙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도전 속에서도 백서가 등불이 돼 한국교회가 하나님 사랑과 사명을 실천하며 빛과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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