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에 쏠리는 韓 코인시장…비트코인 비중 해외 6분의1
국내 암호화폐 거래 시장에서 고위험‧고수익을 선호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량 비중이 높은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밈코인과 같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이 거래량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고위험 투자에 쏠림이 이어지면서 암호화폐 투자에 위험성도 커졌다.
국내선 4,5위 수준인 비트코인
1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최근 24시간 동안 업비트에서 이뤄진 거래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9%로, 전체 암호화폐 중 다섯 번째였다. 리플(14.6%), 도지코인(12.3%), 헤데라(10.5%), 스텔라(6.1%) 등 알트코인이 비트코인보다 더 많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 거래량 비중은 7.4%로, 전체의 4번째에 그쳤다. 빗썸 역시 업비트와 마찬가지로 리플의 거래량 비중이 15.8%로 가장 높았다. 업비트에선 리플 거래량이 비트코인의 2.5배, 빗썸에선 2.1배에 달하면서 모두 2배가 넘었다.
해외선 압도적 1위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와 차이가 컸다. 같은 시간 기준으로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모두 가장 많이 거래된 암호화폐가 비트코인이었다. 각각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2%와 36.3%에 달했다. 코인베이스에서의 비트코인 거래량 비중(36.3%)을 업비트(5.9%)와 비교하면 6.2배에 달한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선 법인의 암호화폐 투자가 가능하다 보니 비트코인 거래량 비중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해외에선 기관의 암호화폐 투자가 활발한데 안정성을 중시하다 보니 주로 거래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에 한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단기 시세차익 투자 경향
또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향이 크다는 게 국내에서 비트코인 거래 비중이 줄어든 핵심 이유로 꼽힌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원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실제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인 5일 700원 수준이던 리플 가격은 이날 오후엔 15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비트코인도 가격이 대폭 오르긴 했지만, 오름폭은 33.4% 수준이다.
알트코인의 변동 폭이 큰 만큼 하락기에 접어들었을 때 투자자 손실 규모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최근 “일부 밈코인 중심으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해외 대비 시세가 높은 김치 프리미엄 확대 등 징후 나타나고 있다”며 경고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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