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유럽 내 기독교 혐오범죄 3배 ‘껑충’…종교개혁 본향,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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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거주하는 자베드 누리(32)는 지난해 10월 잠을 자는 도중에 살인을 당할 뻔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만 기독교 혐오범죄가 2444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OIDAC 측은 "다른 국가 또한 지난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통계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기독교 혐오범죄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며 "전국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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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비 약 3배 늘어나
프랑스, 기독교 혐오범죄 최다 발생국으로 나타나
영국에서 거주하는 자베드 누리(32)는 지난해 10월 잠을 자는 도중에 살인을 당할 뻔했다. 룸메이트가 그를 무슬림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배교자이자 죽어야 할 사람이라고 판단해 살인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누리는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룸메이트는 살인교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앞선 사례처럼 지난해 유럽에서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혐오범죄를 당한 사례가 2444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종교개혁의 본향인 독일이 기독교 혐오범죄 건수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국가로 밝혀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교계에 따르면 기독 NGO단체 ‘유럽기독교인에 대한 편협성과 차별에 관한 관측소’(OIDAC)는 최근 유럽 35개국에서 발생한 기독교 혐오범죄 현황을 담은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만 기독교 혐오범죄가 2444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749건)과 견줬을 때 약 3배가 늘어난 수치다. 2021년은 519건이다.
기독교 혐오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약 1000건을 기록한 프랑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랑스 내무부가 자세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교육부 대변인이 지난해에만 900~1000건의 기독교 혐오범죄가 기록됐다고 밝힌 것에 따른 수치다. 이 가운데 약 90%는 교회와 묘지를 표적으로 삼은 범죄였으며 개인에 대한 범죄로는 84건으로 집계됐다.
영국(702건) 독일(277건) 오스트리아(150건)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독일은 135건(2022년)에서 약 2배 증가한 277건으로 집계됐다. OIDAC 측은 “독일 정부의 공식 통계에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혐오범죄만 포함되고, 개인적인 기독교 혐오범죄는 제외됐다”며 “더 많은 수치가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독일에서만 약 2000건을 웃돌 것”이라고 주장했다.
OIDAC 측은 “다른 국가 또한 지난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통계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기독교 혐오범죄 건수는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크다”며 “전국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OIDAC 측은 “직장 환경, 대학 캠퍼스 등의 공공장소에서 기독교 신앙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점점 더 적대적으로 되고 있다”며 “실제 기독교에 대한 압박으로 정치인들이 공직에서 사임한 예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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