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물 훼손 경고보다 대책부터”… 서울여대 교수들 목소리

최예슬 2024. 11. 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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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을 받는 교수에 대한 학교의 조처가 미흡하다며 서울여대 학생들이 '래커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교수들도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서울여대 제18대 교수평의회는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9월 말 대자보를 통해 처음 이 사안이 알려지고 두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나는 동안 문제 해결을 위한 적절한 시기와 절차를 놓쳐 발생한 결과라는 생각에 참담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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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성추행 의혹을 받는 교수에 대한 학교의 조처가 미흡하다며 서울여대 학생들이 ‘래커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교수들도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서울여대 제18대 교수평의회는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9월 말 대자보를 통해 처음 이 사안이 알려지고 두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나는 동안 문제 해결을 위한 적절한 시기와 절차를 놓쳐 발생한 결과라는 생각에 참담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이어 “배움의 터가 제공해야 할 최소한의 안전에 대한 요구를 거부당했다고 여길 학생들의 좌절과 무력감, 두려움을 헤아리면 같은 대학 구성원으로서, 또 선생으로서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라며 “지금이라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방치할 경우 강의실에서 반드시 지켜내야 할 교수자와 학습자 사이의 신뢰마저 곧 무너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학교 차원의 대책 마련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평의회는 “지금 총장이 우선해야 할 일은 결코 공공 시설물 훼손에 대한 경고가 아니다”면서 “그간의 안일함을 자성하고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만들어 신속히 공식 논의와 조치 방향을 마련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추행 의혹으로 징계를 받은 A교수가 학생들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내놨다. 평의회는 “학생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학생들과 문제를 캠퍼스 밖에서, 그것도 법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학생들에게 역시 당부사항을 전했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선택한 시위의 방법들은 학교의 오랜 불통에 대한 반응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 길을 만드는 과정은 정당한 절차와 합리적이고 타당한 방법과 함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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