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공백 '최강야구'의 두 가지 전략

김상화 2024. 11. 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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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JTBC <최강야구>

[김상화 칼럼니스트]

 JTBC '최강야구'
ⓒ JTBC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와 연천 미라클이 세 번째 만남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지난 18일 방영된 JTBC <최강야구> 107회 몬스터즈 대 연천 미라클의 종합 22차전에서 두 팀은 각각 한점씩 주고 받으며 전반부를 마쳤다.

연천 미라클은 3년 연속 독립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강팀인데 <최강야구> 시즌 1, 2에 이어 다시 한번 등장했다. 앞선 경기에선 각각 7대5, 15대1로 몬스터즈가 승리를 거뒀지만, 연천 미라클에 새롭게 선수들이 합류하며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최강야구>는 내년 초 방영을 목표로 새로운 스핀오프를 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OTT 플랫폼 티빙을 통해 소개될 예정인데, 야구 비시즌의 공백기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연천 미라클의 세 번째 만남, 이번엔 다르다
 JTBC '최강야구'
ⓒ JTBC
지난 두 번의 대결에선 연천 미라클은 프로 출신 선배들의 벽을 뚫지 못했지만, 이번 세 번째 대결에서는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시완(전 롯데), 유상빈 (전 한화) 등 프로 경력자들이 대거 상위타선에 포진하면서 라인업이 탄탄해진 데다 사이드암 투수지만 강속구를 뿌리는 선발 최종완을 앞세워 경기 초반을 대등하게 이끌어가는 데 성공했다.

선취점을 올린 건 홈팀 몬스터즈였다. 1번 정근우의 몸 맞는 공, 2번 임상우의 안타 등으로 만든 1사 1-3루 기회에서 4번타자 이대호의 적시타로 점수를 뽑아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주도하는 데 실패했다. 이어 곧바로 연천 미라클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연이은 수비 난조... 동점으로 마무리된 전반부
 JTBC '최강야구'
ⓒ JTBC
선발 투수로 3이닝 무실점 역투를 이어간 이대은은 4회초 선두 타자 박찬형을 볼넷으로 내주면서 불안한 이닝을 시작했다. 후속 타자 박상목에겐 내야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를 기대했지만 유격수 임상우의 판단 미스로 인해 주자 모두 세이프, 무사 1-2루 위기가 찾아왔다. 다행히 1루수 이대호의 호수비에 힘입어 1아웃을 만들었지만 4번 지시완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1루 주자를 묶기 위한 이대은의 견제구가 주자의 몸을 맞고 굴절됐고, 3루주자 박찬형은 손쉽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곧바로 지시완을 3루 땅볼로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긴 했지만 적시타 없이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한 점은 전반부의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유희관을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린 몬스터즈는 5회초 도루 저지 등으로 추격의 불씨를 잠재우는 등 앞선 이닝의 위기를 곧바로 잠재우며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추슬렀다. 1대1로 초반 대등한 승부를 펼친 양 팀은 다음 주 방영될 후반부에선 매서운 방망이를 앞세운 타격전을 예고해 예측 불허 승부를 기대하게 했다.

스핀오프 제작... 비시즌 공백기 메울 묘안 될까?
 JTBC '최강야구'
ⓒ JTBC
올 시즌 일정을 사실상 끝마친 <최강야구>의 스핀오프 제작은 색다른 흥미를 안겨준다( 녹화 및 경기 진행 기준). 지난 3년에 걸쳐 폭발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한 <최강야구>지만 휴식기의 도래 만큼은 피할 수 없었다. 여타 예능처럼 10회 안팎으로 시즌제를 진행하지 않고, 종목 특성상 2개월 안팎의 방송 공백기가 불가피해 가뜩이나 야구에 굶주렸던 팬들에겐 아쉬움이 컸다.

아직 구체적인 형식과 내용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내년 초로 방영 시기가 소개된 만큼 비시즌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대학선수)에서나 개인 훈련(프로 출신)을 통해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계절이니만큼 기존과 같은 시합 형식의 프로그램은 아니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다.

인기 많은 IP (지식 재산)를 적극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대응으로 받아들여진다. JTBC가 아닌, 티빙으로 플랫폼을 가져간다는 점은 방송 제약을 탈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티빙은 계열사 CJ ENM 등의 인기 예능과 드라마인 <신서유기>, <놀라운 토요일>, <비밀의 숲>등에 기반을 둔 스핀오프 성격 프로그램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티빙 입장에서도 프로야구 시즌 종료로 인한 공백기를 채워줄 만한 다양한 콘텐츠 확보가 절실히 필요했던 만큼 OTT와 <최강야구> 양쪽 모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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