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를 지켜라”… 경남도, 재선충병과의 전쟁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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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병해충 확산으로 경남의 소나무 숲이 위기를 맞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알려진 이 산림병은 경남의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하며, 피해 지역을 점차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소나무재선충병을 사회재난으로 정의하는 법률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국가적 지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박 행정부지사는 "소나무재선충병은 감염목 이동을 방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방제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도민들의 양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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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병해충 확산으로 경남의 소나무 숲이 위기를 맞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알려진 이 산림병은 경남의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하며, 피해 지역을 점차 확산시키고 있다. 경남도는 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 방제와 수종 전환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추진하는 한편, 국가 차원의 협력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남도는 19일 밀양시 무안면 마흘리 일원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방제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점검에는 임상섭 산림청장,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 안병구 밀양시장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1997년 경남 함안군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후 2016년에는 도내 전 시군으로 확산했으며, 2022년부터 기후변화로 매개충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피해가 급증했다. 현재까지 방제 대상 목만 32만5000본에 이르고, 피해 지역은 경남 전역으로 확대된 상태다.
1㎜ 크기의 재선충은 북방수염하늘소와 솔수염하늘소를 통해 소나무에 침입해 나무를 빠르게 고사시킨다. 전염성이 높아 한 번 발생하면 방제가 쉽지 않은 데다, 기후변화로 매개충의 활동 범위가 확대된 점도 피해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도는 지난 달부터 총 11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헬기와 드론, 지상 예찰을 활용한 삼중 예찰 시스템으로 피해목을 신속히 확인하고, 제거 작업과 예방 나무주사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밀양시 일대는 지난해 1월 산림청에 의해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밀양 지역 소나무를 산불과 병해충에 강한 나무로 바꾸는 수종 전환 사업이 진행 중이다. 도는 밀양을 포함한 4개 시군에서 단계적으로 수종 전환 면적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종 전환은 집단발생지에서 소나무 대신 다른 나무를 심어 산림 생태계를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재선충병 확산을 막고 방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밀양시 무안면에서는 8.9㏊ 면적의 소나무 숲을 수종 전환했으며, 추가 사업을 위해 산림 소유자와 지역 주민의 동의를 구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도는 주민 설명회를 열어 수종 전환의 필요성을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도는 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박완수 도지사는 특별방제구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국가 재난 차원의 대응이 가능하도록 법령 개정을 요청했다. 현재 도는 중앙부처와 협의하며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지원을 건의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소나무재선충병을 사회재난으로 정의하는 법률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국가적 지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재선충병 방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도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감염목의 무단 이동을 막고, 방제 작업과 수종 전환에 지역 사회가 적극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행정부지사는 “소나무재선충병은 감염목 이동을 방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방제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도민들의 양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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