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방치 말고 TDF로 적극 운용을”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11. 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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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조 퇴직연금 환승 시대 [스페셜리포트]
인터뷰 | 영주닐슨 아이랩 대표·성균관대 SKK GSB교수
영주닐슨 아이랩 대표·성균관대 SKK GSB 교수
아이랩은 영주닐슨 성균관대 SKK GSB 교수가 개인의 재무·비재무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은퇴·라이프 계획 관련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연구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기관 투자자는 물론 일반 기업에도 회사별 맞춤 TDF 구성이 가능하도록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Q. 갈아타기를 고려하는 가입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A. 실적배당형에 퇴직연금을 넣어 투자를 해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은행보다는 증권사가 편리할 수 있다. 특히, 실적배당형 중 한국에 상장된 ETF를 이용해보겠다면 증권사가 훨씬 다양한 상품을 편리하게 제공한다. 다만, 현재 많은 퇴직연금 가입자처럼 원리금 보장형을 고수하겠다면 더 많은 이자를 주는 상품을 제공하는 퇴직연금 사업자를 고르는 게 맞다. TDF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을 고려하고 있다면, 은행과 증권사가 크게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 이 경우 퇴직연금 계좌 수수료와 상품 판매 수수료를 고려해 갈아타기 여부를 결정하는 게 맞다.

Q. 연령대별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전략은.

A. 20~30대라면 주식 비중을 많이 가져가는 포트폴리오를 권한다. 퇴직까지 여유 시간이 많이 있어 손실이 나도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다. 퇴직연금 계좌 안에는 최대 70%까지 위험자산을 가져갈 수 있다. 만약 미국 주식 ETF를 갖고 가고 싶다면 전체 퇴직연금 자산의 70%까지 선택할 수 있다. 나머지 30%는 TDF를 할 수 있다. 퇴직연금 적격 TDF는 80%까지 주식을 포함하는 게 가능하다. 따라서 은퇴연도가 긴 빈티지의 TDF에 투자를 하게 되면 퇴직연금 안에서도 주식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반면, 은퇴가 가까운 가입자라면 위험자산 비중을 적게 가져가야 한다. 퇴직연금 적격 TDF는 은퇴 시점이 됐을 때 40% 미만 주식 비중을 가져가도록 되어 있다. 자신의 은퇴 시점에 맞는 TDF에 투자한다면 저절로 나이에 맞는 배분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Q. 어떤 기준으로 TDF를 골라야 하나.

A. TDF는 나이가 들면서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을 줄이는 ‘글라이드 패스’를 바탕으로 운용되는 펀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은퇴연도다. 하지만 같은 은퇴연도를 갖는 상품도 글라이드 패스를 만드는 철학에 따라 주식 배분이 다르다. 은퇴 시점 주식 배분이 또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은퇴 시점이 가까워졌을 때, 주식 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성과가 좋지 않다면 은퇴 시점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 못할 수 있다. 은퇴에 가까워질수록 위험을 줄이려면 은퇴 시점에 주식 배분이 적은 펀드를 골라야 한다. 장기 투자 상품이므로 수수료를 고려한다면 패시브 혹은 액티브 펀드로 이뤄진 TDF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잠깐용어 *퇴직연금 | 사용자가 퇴직급여 재원을 금융기관에 적립해 운용하다가 근로자가 퇴직할 때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개인형(IRP) 등으로 나뉜다.

[박수호 기자 park.suho@mk.co.kr, 배준희 기자 bae.junhee@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4호 (2024.11.13~2024.11.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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