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 퇴직연금 환승 시대 [스페셜리포트]
장면. 신한은행이 최근 ‘영업점 무서류 IRP(개인형 퇴직연금) 신규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고객이 개인형 IRP 계좌를 새로 만들려면 소득금액증명원,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사업자등록증 등 가입 대상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지참해야 했다. 신한은행은 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 가입 대상 증빙 자료를 지참할 필요 없이 계좌 개설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잠깐용어 참조) 운용적립금 규모 14년 연속 은행권 1위, 은행권 최초 적립금 40조원을 달성한 은행으로서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자 이번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퇴직연금 환승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9월 말 기준 증권·보험·은행 등 42개사가 굴리는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400조1000억원(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공시)에 달한다.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퇴직연금은 2030년이면 44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정치대로라면 연평균 15%대 성장세다.
금융감독당국은 퇴직연금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사끼리 가입자 수익률 경쟁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퇴직연금 사업자로 이전할 때 가입자 요청에 따라 기존에 운용 중인 상품을 매도하지 않고 이전받을 계좌로 실물 그대로 이전하는 제도다. 올해 10월 말 시행했다. 금융 소비자에게는 복잡한 절차를 줄여주고 노후 대비를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하도록 기획됐다. 퇴직연금 계좌를 이전하려는 가입자는 다른 금융기관에 새 계좌를 개설한 뒤 이전 신청서를 접수하면 된다.
시행 이후 마케팅 전쟁 치열
시중은행 대형 광고 모델 기용
각 증권사는 순입금 이벤트로 실제 고객 유치에 공들이는 모양새다. 삼성증권은 연말까지 IRP 계좌에 신규 입금 또는 퇴직금 입금, 타사 연금 이전, 만기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입금 등 경우를 모두 합산해 순입금액에 따라 경품을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타사에서 연금을 이전하면 지급 조건 금액을 2배로 인정받도록 설계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연금 계좌 순납입 금액에 따라 최대 103만원 모바일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의 ‘순입금 이벤트’를 열고 있다. 유안타증권도 은행·보험사의 연금 계좌 이전 금액과 중개형 ISA 만기 자금을 연금 계좌로 입금한 금액은 2배로 인정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얼마나 가입 절차가 편리할지, 또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퇴직연금 점유율은 은행이 적립금 210조원, 52.6% 점유율로 절대 우위다. 이어 ▲증권(24.1%) ▲보험(23.3%) 순이다.
[박수호 기자 park.suho@mk.co.kr, 배준희 기자 bae.junhee@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4호 (2024.11.13~2024.11.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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