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대만이 아니다"…정확했던 류중일 감독의 시선, 아시아 2인자 아성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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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너무 뼈아픈 결과다.
지난달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첫 소집 훈련 당시 "대만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내가 선수 때 겪은 대만 야구, 감독으로서 겪은 대만 야구와는 그림이 다르다"며 "대만에 많은 일본 지도자들이 있다고 하더라. 일본 야구 스타일로 많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만 야구가 예전에는 힘으로만 플레이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뭔가 세밀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며 전력분석 과정에서 겪은 대만 야구의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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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대만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내가 과거 선수로 지도자로 겪었던 대만 야구와는 다르다."
방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너무 뼈아픈 결과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만큼은 우위에 있다는 확신도 더는 가질 수 없게 됐다. 대만 야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더 수준이 높았고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호주를 5-2로 꺾었다.
한국은 이날 호주전 승리로 조별리그 전적을 3승 2패로 마감했다. 5전 전승을 기록한 일본, 4승 1패를 기록한 대만에 밀려 B조 3위로 슈퍼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으로서는 지난 13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 3-6 패배가 뼈아팠다. 14일 쿠바를 8-4로 꺾고 분위기를 반전시켰지만 이튿날 일본에게 3-6으로 지면서 슈퍼 라운드 자력 진출이 불가능한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은 일단 지난 16일 도미니카 공화국을 9-6으로 제압, 마지막까지 슈퍼 라운드 진출 경우의 수를 따져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17일 일본이 쿠바, 대만이 호주를 꺾으면서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 대만만 이겼다면 슈퍼 라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짙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우리가 대만의 벽을 넘지 못한 건 명백히 '실력'이었다. 대만 투수들은 대부분 140km 중후반대 빠른 볼과 고속 슬라이더, 낙차 큰 포크볼 등 확실한 위닝샷을 던졌다.
한국 타선은 대만 마운드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이 적지 않았지만 경기 전체를 뜯어보면 우리에게만 일방적으로 불리한 판정이 내려진 것도 아니었다.
대만 야수진의 수준도 높아졌다. 일발 장타력은 있지만 정교함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옛말이었다. 수비 역시 탄탄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투수들을 지원했다.
대만의 이번 프리미어12 팀 평균자책점은 1.80으로 B조 1위였다. 일본(2.86), 한국(4.81), 도미니카 공화국(5.02), 쿠바(4.14)와 비교하면 독보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특히 쿠바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2-0 팀 완봉승을 따냈다.
한국 야구가 최정예 멤버들 간 격돌한 국제대회에서 대만을 상대로 마지막 승리를 거둔 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 조별리그 3차전이다. 11-8로 대만을 꺾었지만 연장 혈투 끝에 거둔 신승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프리미어12 전부터 대만을 향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첫 소집 훈련 당시 "대만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내가 선수 때 겪은 대만 야구, 감독으로서 겪은 대만 야구와는 그림이 다르다"며 "대만에 많은 일본 지도자들이 있다고 하더라. 일본 야구 스타일로 많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만 야구가 예전에는 힘으로만 플레이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뭔가 세밀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며 전력분석 과정에서 겪은 대만 야구의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류중일 감독이 대만을 바라본 시선은 정확했다. 대만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자신들이 과거의 대만 야구와는 다르다는 걸 입증했다.
대만은 오는 2026년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프로야구는 물론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주축 선수들을 대거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 2027년 프리미어12의 경우 2028 LA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해 치러지기 때문에 모든 선수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 확실하다.
한국은 향후 3년 동안 대만 야구를 다시 앞서갈 수 있는 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과거처럼 일본과 국제무대에서 대등하게 싸우면서 최소 아시아 'No2'의 위상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때는 이제 지나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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