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나빠지는 지방은행…‘깡통대출’ 다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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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다.
전체 대출 중 연체가 3개월 이상 이뤄진 자금 규모는 줄어들었으나 이자도 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대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말하자면 지방은행의 전체 연체 대출 규모는 줄었지만, 내실은 더욱 나빠졌다는 것이다.
지방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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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 대비 낮아졌지만
이자 못 받는 '깡통대출' 비율은 높아져
중소기업 연체율 늘고 파산도 증가해
지방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다. 전체 대출 중 연체가 3개월 이상 이뤄진 자금 규모는 줄어들었으나 이자도 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대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역 경기가 침체하면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이 제때 돈을 갚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6개 지방은행(경남·광주·부산·아이엠·전북·제주)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약 1조3271억원이다. 고정이하여신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63%다. 잔액과 비율 모두 지난 2분기 1조4287억원(0.68%)보다 낮아졌으나 1분기 1조2339억원(0.6%)보단 높은 수치다. 대출채권은 건전성을 기준으로 크게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이 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채권을 합해 고정이하여신으로 부른다.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어려운 채권이 이에 해당한다.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많을수록 부실자산이 많다고 보는 데 해당 수치가 낮아진 것은 지방은행의 건전성이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지표를 보면 지방은행의 건전성이 나빠졌다는 걸 알 수 있다. 6개 지방은행의 올해 3분기 무수익여신은 약 1조1218억원이다. 무수익여신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53%다. 지난해 말 각각 8631억원·0.42%였던 무수익여신 잔액과 비율은 올해 1분기 1조379억원·0.5%로 증가했다가 2분기 1조97억원·0.48%까지 떨어졌으나 다시금 증가한 것이다. 1분기보다 잔액과 비율 모두 늘어났다.
무수익여신 잔액 증가는 부산은행과 iM뱅크가 이끌었다. 이 중에서도 무수익여신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부산은행이다. 부산은행의 무수익여신은 3분기 기준 3834억원으로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62%다. 전분기(2809억원·0.46%)보다 1025억원·0.1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iM뱅크의 경우 2919억원에서 3105억원으로 늘었으며 비율도 0.5%에서 0.53%로 증가했다. 전북은행도 잔액 규모(895억원→915억원)는 전분기보다 늘었지만 총여신 규모가 함께 늘어나 비율은 0.51%로 동일했다. 무수익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지방은행은 제주은행(1.26%)이다. 전분기 1.29%보다 0.03%포인트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6개 지방은행 중 가장 높았다.
무수익여신은 원리금뿐 아니라 이자도 받지 못하는 대출을 의미한다. 3개월 이상 원금 상환이 연체된 여신에 이자 미계상 여신을 추가로 반영해 산정한 수치가 무수익여신이다. 이자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고정이하여신보다 더 악성으로 분류돼 ‘깡통대출’로 불린다. 말하자면 지방은행의 전체 연체 대출 규모는 줄었지만, 내실은 더욱 나빠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건전성 악화는 지역 경기 침체로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이 돈을 제때 갚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방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깡통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부산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전체 기업대출 잔액(38조3393억원)의 90%를 중소기업이 차지한다. 이 중에서도 30억원 이하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관련 대출이 48%다. 한국은행 예금은행 지역별 연체율을 보면 지난 8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전국 기준 0.78%다. 이 수치보다 높은 지역은 서울·부산·대구·광주·제주다. 깡통대출이 늘어난 부산은행·iM뱅크·제주은행은 해당 지역에 기반을 두고 영업 중이다.
돈을 제때 갚지 못할뿐더러 지역 기업들이 파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법원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도권(서울·의정부·인천·수원)을 제외한 지역법원에 접수된 법인파산 건수는 420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96건보다 더 많은 수치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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