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내년말 6500 간다" vs "최대 10% 하락"…엇갈린 美 증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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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후 시장을 이끈 '트럼프 랠리'가 주춤한 가운데 향후 뉴욕증시 방향을 놓고 월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혔던 모건스탠리는 기존의 약세 전망을 뒤집고 트럼프 2기의 친기업 정책 등으로 S&P500지수가 내년 10% 상승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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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 캐피탈 마켓, 하락장 진입 분석
트럼프 2기 정책 평가 엇갈려
미국 대선 후 시장을 이끈 '트럼프 랠리'가 주춤한 가운데 향후 뉴욕증시 방향을 놓고 월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혔던 모건스탠리는 기존의 약세 전망을 뒤집고 트럼프 2기의 친기업 정책 등으로 S&P500지수가 내년 10% 상승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반면 RBC 캐피털 마켓은 트럼프 2기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이미 하락장이 시작됐으며 S&P500지수가 최대 10% 내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주식 전략가는 내년 S&P500지수 전망치를 6500으로 설정했다. S&P500지수는 이날 기준 약 5900선에서 마무리됐는데 지금보다 1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경제 성장률 개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규제 완화 정책이 주가를 밀어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윌슨 CIO는 보고서에서 "선거 이후 기업의 야성적 충동이 잠재적으로 살아났고 이는 2025년 시장 전반에 걸쳐 보다 균형 잡힌 실적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주가가 여전히 높지만, 미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경우 주가 수준이 정당화될 것으로 봤다.
그동안 모건스탠리는 월가에서 증시 약세론을 고수해 온 대표적인 투자은행(IB)으로 꼽혀 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5월 S&P500지수가 내년 중반 5400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기준 이미 5900선에서 마감했다. 월가는 모건스탠리마저 기존 입장을 전환해 증시 상승장을 전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금융주와 같은 경기 순환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관세 인상 등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소비재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다.
윌슨 CIO는 "시장의 주도권 변화와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세계 무역, 정부 지출과 관련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는 시장에 장단기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에서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급등한 증시가 이미 하락장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BC 캐피털 마켓은 이날 S&P500지수 하락이 이미 시작됐을 수 있으며 적게는 5%, 많게는 10%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한 관세 인상,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고금리를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다만 미 경제 성장률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떨어지거나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하락폭이 10%를 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BC 캐피털 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 전략 수석은 "미국 주식시장이 마침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의 세계 무역 정책과 관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미국 적자에 대한 우려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갑자기 상승하며 시장을 흔들었다. 최대 10%로 예상되는 S&P500 하락이 이미 시작됐을 수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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