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바이든 '에이태큼스' 사용 승인 전, 韓에 먼저 알렸다"

허진 2024. 11. 1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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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마=김현동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타격에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승인하기에 앞서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관련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사전에 정보를 공유했느냐’는 질문에 “언론에 밝힐 수 있을 만큼 구체적으로 제가 설명을 드릴 계제가 아니다”면서도 “그런 것은 미리 미리 다 통보해준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관련해 한국도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 교환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한·미 동맹 간에는 필요한 무기체계를 얼마든지 주고받을 수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를 상정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고, 구체적으로 토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직접 이 문제(에이태큼스 사용 승인)에 가담해서 뭔가 행동할 필요가 없기에 미국의 결정을 공유받은 정도로 알고 계시면 되겠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퇴임을 2개월여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산 미사일 에이태큼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이같은 보도에 관해 확인하지 않았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에이태큼스 사용을 승인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오늘 발표할 정책 업데이트는 없다”고 밝혔다.

미 육군 전술 미사일 시스템인 에이태큼스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미사일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걸로 알려져 있다. 에이태큼스의 사거리는 300㎞로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우크라이나 방어용으로 사용을 승인한 하이마스(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80㎞)나 영국·프랑스가 제공한 스톰 섀도(250㎞)와 비교해 성능이 더 뛰어나다. 이 때문에 에이태큼스 사용 승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세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에이태큼스는 우크라이나 쿠르스크주 일부를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군과 북한군을 겨냥해 사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에이태큼스의 사용 승인이 추가 파병을 검토한다고 알려진 북한 수뇌부에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우데자네이루=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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