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장거리 타격 허용' 보도에 "정책 변경 확인 않겠다"

김형구 2024. 11. 1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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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 AP=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공격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했다는 전날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를 부인하지도 않았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된 질의에 “오늘 발표할 정책 업데이트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침공 시작 전부터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러시아 행동에 책임을 묻기 위해 50개국 이상의 연합을 결집해 왔다”며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우크라이나 지원 역량을 조정할 것임을 분명히 해 왔고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취한 조치를 이를 뒷받침하는 것을 봤을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 주요 언론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그동안 우크라이나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용을 제한해 온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을 허가했으며 이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가 이날 NCND(Neither Confirm Nor Deny)로 나온 것은 해당 보도 이후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의 전쟁 직접 개입’ ‘3차 세계대전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하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밀러 대변인은 “이미 보도가 나왔고, 러시아는 미국이 위기를 고조시킨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질의에 “어떤 정책 변경에 대해서도 말하거나 확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갈등을 고조시킨 것은 러시아이며 러시아가 쿠르스크 최전선에 1만1000명 이상의 북한군을 배치해 전투작전에 참여시킨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는 러시아가 유럽 내 분쟁에 아시아군대를 끌어들인 중대한 갈등 고조 행위”라고 덧붙였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군 추가 파병을 막기 위한 조치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북한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과 직접 소통했다”며 “북ㆍ러 관계가 심화하거나 특히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반대급부로 받는 것들은 중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중국이 북한에 (파병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밀러 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트럼프 2기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에게 전화로 축하한다고 말하며 성공적인 인수인계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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