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올해 순익 '3분의1' 해외서 수확‥우물밖 '황금두꺼비'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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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금융그룹이 순이익의 3분의 1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이며 글로벌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4183억원의 순이익을 해외법인에서 거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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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글로벌 네트워크로 좁은 한국 시장 벗어나
자산운용업 미래먹거리…미래에섯 글로벌 역량 '주목'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순이익의 3분의 1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이며 글로벌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사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4183억원의 순이익을 해외법인에서 거둬들였다. 순이익(1조2559억원)의 33.3%를 해외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국내 금융지주사 중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신한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이 4000억원을 넘어서며 전체 매출의 15%를 해외에서 달성했다. 해외 매출 비중으로 보면 미래에셋이 약 2배 이상 높다.
미래에셋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글로벌 투자회사들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사모펀드 A사의 한국법인 회장은 "국내 금융투자 회사 중에서 글로벌 사업에서 가장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은 미래에셋금융그룹"이라며 "자산운용사업에서 미래에셋의 글로벌 역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홍콩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면서 해외 시장에 첫발을 디딘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해 왔다. 미래에셋금융그룹 관계자는 "오너의 강력한 의지로 21년간 해외사업을 끈질기게 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과 호주, 인도에서 대형 M&A를 진행하며 글로벌 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7월 미국에서 자산운용사 글로벌X를 539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글로벌X는 해외 각국 거래소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재작년 호주 운용사 '시큐리티스(Securities)' 인수 계약 과정에선 홍콩의 미래에셋 글로벌 ETFs 홀딩스와 미국의 글로벌 X가 각각 55%와 45%를 투자했다. 이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해외 운용사를 사들인 첫 사례다.
현재 시큐리티스는 '글로벌 X 오스트레일리아'로 바꿔 운영 중이다. 작년 8월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스탁스팟(Stockspot)'도 인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Limited)'을 4800억원에 인수 완료했다.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하고, 5년 만에 현지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2000년 설립된 쉐어칸은 현지 업계 10위 수준의 증권사다. 미래에셋은 쉐어칸을 5년 내 현지 5위권 증권사로 만들고,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인도 금융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보다 앞선 작년 5월 런던법인을 통해 유럽 ETF 시장조성 전문 회사인 GHCO도 인수했다. 2005년 설립된 GHCO는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특정 ETF 종목의 주가가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장내 유동성 공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로써 미래에셋증권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유럽 ETF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아울러 미래에셋생명도 2018년 5월 베트남에서 '프레보아베트남생명'의 지분을 인수하고, 통합법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시켰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위주 사업으로 '관치금융', '계열사 자금관리' 등의 역할에 갇혀있는 국내 금융그룹의 한계를 벗어나 미래에셋은 해외사업으로 날개를 펴고 있다"며 "자산운용업이 미래먹거리로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미래에셋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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