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합격, 고려대 최다…주호영도 영남대, 의원·단체장 14명 [2024 대학평가]
종합평가 - 졸업생 사회 영향력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지난해 취임사에서 원고에도 없던 이 말을 꺼낸 것은 대학이 우수한 졸업생을 키워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일화다.
올해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졸업생 사회 영향력’ 지표를 신설했다. 정치·사회·경제·학계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해당 대학 졸업생의 수를 합산해 평가한 것으로, 대학 교육의 실질적 성과와 사회 기여도를 조명하려는 시도다.
2024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생, 현직 국회의원 및 광역·기초자치단체장, 코스피100 기업 CEO,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2024년 차세대 회원, 중앙일보 선정 2023년 베스트 로이어(변호사) 등이 평가 대상이다.
서울대 졸업생 사회 영향력 1위 “졸업생이 진짜 대학 경쟁력”
올해 평가에서는 서울대가 1위를 차지했다. 한림원 회원·기업 CEO·변호사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가장 많은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진수 서울대 협력부처장은 “영향력 있는 졸업생을 얼마나 배출했는지가 대학의 진정한 경쟁력과 교육 능력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우수한 교육과 연구가 뒷받침돼야 좋은 졸업생이 나올 수 있고, 그 졸업생이 대학의 평판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2위는 고려대(서울), 3위는 연세대(서울)이 이름을 올렸다. 4~10위는 성균관대, 한양대(서울), 서강대, 부산대, 이화여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순이다.
로스쿨 진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은 고려대(서울)였다. 국회 교육위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받은 2024학년도 대학별 로스쿨 진학생 수에 따르면 고려대(서울) 출신이 397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대(396명)와 연세대(서울)(337명)가 그 뒤를 이었다. 고려대(서울)는 지난 3년 동안 가장 많은 로스쿨 진학생을 배출했다.
이황 고려대 로스쿨 학장은 “고려대는 로스쿨 전환 후에도 학부 수준에서 법학 교육을 꾸준히 이어갔다”며 “자유전공학부(구 법학과)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 학생들에게도 법학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며 사회적 리더로 성장할 수 있게 해 왔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도 로스쿨 진학생이 106명으로 평가 대상 대학 중 다섯 번째로 많았다. 서선희 이화여대 인재개발원장은 “국내·외 로스쿨 진학 선배를 초청해 밀착 멘토링을 진행하고, 언어이해, 추리논증 등 개론·입문 특강과 모의시험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했다.
영남대, 경상권 국회의원·단체장 14명 ‘최다’
김승철 영남대 기획처장은 “80년에 가까운 정치외교학과 및 행정학과의 역사 속 매년 배출하는 100여 명의 공무원 및 고위 공직자, 정계 인사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며 “특히 학생들의 공직 진출을 위해 국가인재양성 집중교육과 전담 교수제를 운영하고, 정·재계 및 공직 진출 선배들과의 네트워크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거점 국립대 출신들도 많았다. 충청권에서는 충남대(6명), 전라권에서는 전남대(9명)와 전북대(6명) 졸업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황지욱 전북대 취업진로처장은 “전북대 출신 국회의원과 기관장들은 전북대뿐 아니라 전북의 혁신과 미래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역 거점대학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코스피100 CEO 배출은 서울대, 고려대(서울), 연세대(서울) 순으로 많았으며 그 뒤를 인하대가 이었다. 인하공과대학으로 시작한 만큼, 공학 전공 출신 CEO들이 많았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와 SK네트웍스 이호정 대표 등이 인하대 출신이다.
대학평가팀=이후연·이가람·이아미 기자, 김가영·박현민·이대연 연구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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