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죽이고선…자기 애 낳았다고 웃는 관장" 母 울분

ⓒKBS

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의 학대로 사망한 4세 아이의 어머니가 관장을 면회하러 갔다가 가슴이 미어지는 상황을 마주했다고 전했다.

피해 아동 A군의 어머니 최민영 씨는 18일 YTN과 인터뷰에서 "CCTV 영상 속 고통스러워하는 아이 모습이 계속 아른거린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학대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에는 지난 7월 12일 오후 7시쯤 양주시 덕계동의 태권도장에서 태권도 관장 B씨가 돌돌 말아 세워놓은 매트에 A군을 거꾸로 들어 머리부터 밀어 넣는 모습이 담겼다.

폭이 약 20㎝ 밖에 되지 않는 좁은 구멍에 갇혀 숨을 쉴 수 없게 된 A군은 "살려달라"며 고통스러운 듯 발버둥 쳤다. 얼마 뒤 A군은 힘이 빠진 듯 움직이지 않았고, B씨는 A군의 상태를 살피기는커녕 흉내내듯 물구나무를 섰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매트 속에 약 27분간 방치돼 있었으며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실려 간 지 11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최 씨는 "(매트에) 마네킹을 갖다 쑤셔 넣는 줄 알았다"며 "그래서 다시 보고 계속 보니 내 아들이더라"라고 했다. 이어 "다른 사범들도 (학대를) 안 한 척하더니, CCTV를 보니 아이를 학대 했더라"라고 말했다.

최근 B씨를 면회하러 간 최 씨는 B씨가 웃고 있었다고 전했다. 최 씨는 "관장에게 '지금 너 뭐 좋은 일 있니 왜 이렇게 웃어?'라고 물었더니 애를 낳았다더라. 난 아이가 죽었는데"라고 말했다.

최 씨는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 B씨는 아동학대 살해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사고 당시 B씨가 지운 CCTV 영상을 복원한 경찰은 B씨가 지난 5월부터 A군이 숨지기 전까지 두 달 사이 140차례 넘게 학대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른 사범 3명도 아동학대와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