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로 AI 실험하다 대박났죠”

김지훈 2024. 11. 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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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최고급 수제 피클을 제공해야 합니다." "너무 빨리 재료가 소진돼서 안 돼요."

넷플릭스 인기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파브리치오 페라리(파브리)와 LG유플러스 SOHO AX제휴사업팀의 양종현 책임이 주고받은 말이다.

LG유플러스는 소상공인 대상 인공지능(AI) 솔루션 실험을 위해 더본코리아·파브리와 합작해 지난 4월 서울 용산구에 이탈리아 가정식 레스토랑 '파브리치킨'을 열었는데, 흑백요리사가 인기를 끌며 사업이 대박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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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양종현 책임·정승헌 담당
셰프 파브리와 AI 솔루션 운영 주목
파브리치킨 인기 반열… 예약 폭증
정승헌 LG유플러스 담당(왼쪽)과 ‘파브리치킨’ 총책임자인 양종현 책임이 18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반드시 최고급 수제 피클을 제공해야 합니다.” “너무 빨리 재료가 소진돼서 안 돼요.”

레스토랑 오너와 셰프 간 대화 같지만, 아니다. 넷플릭스 인기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파브리치오 페라리(파브리)와 LG유플러스 SOHO AX제휴사업팀의 양종현 책임이 주고받은 말이다. LG유플러스는 소상공인 대상 인공지능(AI) 솔루션 실험을 위해 더본코리아·파브리와 합작해 지난 4월 서울 용산구에 이탈리아 가정식 레스토랑 ‘파브리치킨’을 열었는데, 흑백요리사가 인기를 끌며 사업이 대박이 났다.

파브리치킨의 최초 기획자이자 총책임자인 양 책임과 SOHO AX트라이브 사업부 임원인 정승헌 담당은 18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파브리키친의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양 책임은 “신사업을 구상하던 와중에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 상품을 공략하는 취지에서 직접 식당을 만들고 운영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창업 계기를 밝혔다.

이 식당에 도입된 시스템은 ‘U+우리가게패키지 AX 솔루션’이다.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했던 전화 응대, 예약 관리 등 잡무를 AI가 대신 관리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론상으로 AI 솔루션을 도입하면 인건비를 최소 25% 절감할 수 있다. 불친절 응대, 무단결근 등 인적 리스크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도 있다.

양 책임은 자영업자들이 어떻게 AI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을지 경험하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매장 일에 개입했다. 양 책임은 “밀가루 반죽을 하다가 전화가 오면 비닐장갑을 벗은 뒤 뛰어가는 등 육체적인 소모감이 엄청났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와중 셰프인 파브리가 출연한 흑백요리사가 흥행에 성공하며 식당도 얼떨결에 인기 반열에 올랐다. 예약 문의가 800% 이상 증가했고, 매출은 80% 이상 늘었다. 무엇보다 LG유플러스가 기획 당시 기대했던 ‘생생하고 풍부한 데이터 확보’ 목적을 달성해 만족감이 크다.

아직 갈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예약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AI 응대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의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주로 “사람 응대에 비해 말이 느리다” “예약 진행이 답답하다” 등 클레임(불만)이 들어온다. 그러나 양 책임은 이조차도 귀중한 데이터 자원이라며 이를 토대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중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성공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정 담당은 “자영업자 대상 정보기술(IT) 솔루션 시장점유율을 현재의 2배인 3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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