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킨 영웅들에 ‘감사의 하모니’를 전하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기리는 환상의 하모니와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퍼졌다.
지난 14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극동방송 가을음악회’는 ‘나라를 지킨 영웅’이라는 주제에 맞게 특별한 무대로 꾸며졌다.
극동방송 김장환 이사장은 “창립 68주년과 정전 71주년을 맞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기억하고 우리나라 국방수호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여러 관계자들을 초청해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며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과 갈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온전한 평화가 임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와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참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두 대사는 전 세계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며 음악회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극동방송 임재형 이하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된 음악회는 박상현 지휘자가 이끄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베이스 함석헌, 소프라노 신델라, 메조소프라노 백남옥, 테너 박지민, 가수 정훈희가 무대를 장식했다. 또한 국가안보, 산업,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해 온 역군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군가합창단(권태오 단장·이판준 지휘자)과 극동방송 연합 어린이 합창단(서울·대전·광주)이 함께하며 음악회에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음악회 1부는 대한민국 군가합창단의 군가 메들리로 막을 열었다. 베이스 함석헌은 깊고 울림 있는 저음으로 구약성서 출애굽기를 배경으로 한 ‘가라 모세’를 열창하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의 고난을 딛고 일어선 우리 민족의 역사에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노래했다.
이어 극동방송 연합 어린이 합창단과 함석헌이 함께한 무대는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믿음의 지휘관 백선엽 장군’을 주제로 전쟁의 사투를 한 편의 드라마처럼 생생히 재현했다. 다부동 전투는 1950년 6·25 전쟁 당시 경북 칠곡군 가산면 일대에서 백선엽 장군이 이끈 1사단이 북한군 3개 사단을 격파한 역사적인 전투다. 이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국군은 최후 방어선인 낙동강 전선을 지키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낙동강 전선과 다부동에서 치열했던 55일간의 격전, 반전을 거듭하던 한미 연합군의 모습 그리고 그 시절 나라를 지켰던 순국선열들을 기억하는 영상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뮤지컬 배우들이 함께한 다양한 퍼포먼스와 연기, 노래는 무대의 몰입감을 더했으며 6·25 전쟁 당시 전우를 잃은 슬픔을 담아낸 ‘전우야 잘 자라’와 ‘전선을 간다’ 곡과 함께 찬송가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가’까지 메들리로 선보이며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2부는 극동방송 어린이 연합 합창단의 무대로 시작됐다. 한국전쟁의 아픔을 딛고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애국 가요 ‘터’와 마태복음 6장 33절을 가사로 한 찬양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가 힘차게 울려 퍼졌다.
소프라노 신델라와 테너 박지민은 레너드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대표곡 ‘오늘밤’을 완벽한 하모니로 선사하며 가을밤을 감미로운 낭만으로 채웠다. 이 곡은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름다운 듀엣곡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초대 가수로는 원조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꼽히는 정훈희가 무대에 올랐다. 1967년 데뷔곡 ‘안개’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그는 동경국제가요제와 아테네 국제가요제에서 수상하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았으며 2009년에는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특히 ‘안개’는 2022년 영화 ‘헤어질 결심’의 주제곡으로 사용되며 젊은 세대에게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씨는 1960~70년대 월남전에 파병된 병사들을 위해 세 차례나 위문 공연을 다녀올 정도로 장병들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그녀는 출국 전 김포공항에서 유서를 남길 만큼 생명을 걸고 전쟁터로 향했으며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장병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고 회고했다. 그 시절을 떠올리며 군인들과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꽃동네 새 동네 & 꽃길’ ‘꽃밭에서’ ‘그 사람 바보야’를 비롯해 찬양곡 ‘나 행한 것 죄뿐이니’를 열창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가을 음악회의 마지막은 모든 출연진이 한데 모여 가곡 ‘선구자’와 찬양 ‘이 믿음 더욱 굳세라’를 대합창으로 선보이며 성대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극동방송 맹주완 사장은 “2014년부터 매년 특별한 주제를 정해 관련된 분들을 초청하여 위로와 격려의 자리를 마련해 왔다”며 “올해는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전직 군인분들을 초대했는데 음악회 내내 눈물을 흘리는 그분들을 보며 나 또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도 가을음악회를 통해 잊혀진 분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고 그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기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극동방송 가을음악회는 2014년 찬송과 가곡의 밤을 시작으로 매년 다음세대 육성을 위한 장학금 마련과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 나눔 음악회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음악회의 수익금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외계층 탈북자 선교사 한부모 가정, 미자립교회 목회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액 지원될 예정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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