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자보호한도 1억으로 상향… 소비자 혜택 오히려 줄어든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회에서 23년 만에 예금자 보호 한도를 1억원으로 상향하기로 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의 '머니 무브'가 전망된다.
18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이번 정기국회 중 예금자 보호 한도를 1억원으로 상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보호 한도를 1억원으로 상향하면 은행에서 저축은행으로 자금 이동이 발생해 저축은행 예금이 16∼25% 증가할 것이라는 예보의 연구용역 결과가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금이자↓·대출금리↑ 대응 전망
예보 “최적의 방안으로 시행 준비”
국회에서 23년 만에 예금자 보호 한도를 1억원으로 상향하기로 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의 ‘머니 무브’가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도 2금융권에 고액 예금이 많지 않아 실제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예금보험료(예보료)가 급격히 인상될 경우 소비자 입장에선 금리 혜택이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이번 정기국회 중 예금자 보호 한도를 1억원으로 상향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정무위 전체회의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할 예정이다.
예금자 보호 한도는 금융기관 파산 시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예금자들에게 대신 지급해주는 최대 보장액이다. 현행 한도는 20여 년 전 1인당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맞춰져 있다. 그간 경제 규모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 후 지난해 3월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 사태와 지난 7월 새마을금고 위기 등을 겪으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우선 보호 한도 상향 시 은행에서 저축은행으로 자금 이동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보호 한도를 1억원으로 상향하면 은행에서 저축은행으로 자금 이동이 발생해 저축은행 예금이 16∼25% 증가할 것이라는 예보의 연구용역 결과가 있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말 예금자보호제도 현행 유지 의견을 낸 바 있다. 저축은행 등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자금이 쏠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예금자 보호 한도 상향 기조로 예금보험 가입 대상이 아닌 상호금융권에서도 보호 한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권은 큰 변화가 있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현재도 고액예금자 비중이 높지 않아 큰 이동이나 변화가 있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예금자 보호 한도 상향으로 소비자들이 누릴 혜택보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보호 한도가 상향되면 이를 위한 보험료 인상도 피할 수 없는데 유사 시 지급되는 예금보험금 한도가 늘어 금융기관에서 받는 절대적 기금도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은 “특히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지금 특별히 자금을 굴릴 곳이 없는 상황이라 오히려 한도를 늘리게 되면 예금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예보료율까지 인상되면 결과적으로 금융기관이 예금 이자를 낮추거나 대출 금리를 높이는 식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권에서는 “예보료율을 건드리면 보호 한도 조정을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예보는 정치권의 진행 과정을 살펴보며 착실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예금자 보호 한도 1억원 상향이 현실에서 실천 가능한 과제가 된 만큼 정부와 긴밀히 실천 방안과 장단점을 분석해 최적의 방안을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희 황인호 기자 zuni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차도 비싸고 유지도 힘들어요’ 운전면허 안 따는 1020
- 반포대교서 투신하려던 20대 구조… “혼자 무서웠는데 감사”
- 떨고 있는 230만 미국 공무원… 머스크 “절반 내보낼 것”
- 박장범 KBS 사장 후보 “파우치는 사실이고 팩트”
- “아이디에 BABY 빼자”… 아이 인스타 계정 줄줄이 ‘차단’
- “패스트푸드는 독극물” 비판하던 케네디, 트럼프 옆에서 햄버거
- “10시간 반 넘게 앉아 있지 마세요” 심혈관 사망 위험 급증
- 골목 가게들 얼마나 망했으면… 점포철거비 예산 벌써 끝
- “더 투자할 가치 있을까”… 삼성전자 6% 반등에도 우려
- 여야, 사생결단 돌입… 25일·28일이 분수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