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피할 수는 없지만 늦출 수 있다
과학의 발전에 따라 노화는 인간의 숙명이 아닌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노화를 질병으로 보는 건 이를 치료하거나 늦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의학적 관점으로 보면 노화 지연에 치료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관점은 정형외과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들며 나타나는 골밀도 감소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 근육량 감소 등은 단순히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개선될 수 있는 상태다.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젊은 노인’으로 더 오랜 기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
의사로서 근골격계 노화를 지연시키는 것이 곧 전신 건강을 유지하는 중요한 관문이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아래는 근골격계와 관련 노화를 늦추는 몇 가지 구체적인 방법이다.
첫째 근력 유지와 근육량 감소를 방지하는 것이다. 노화로 인해 근육량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은 노인의 신체적 기능 저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는 낙상 위험을 높이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저하하기에 중요하다. 근감소증을 예방하고 지연하기 위해선 ‘저항 운동’이 필수적이다. 특히 근육이 뼈에 미치는 기계적 자극은 뼈를 강화하고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근육 단련 운동은 척추 고관절 무릎 등 주요 관절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는데 이는 노화로 인한 관절 통증과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다.
둘째 관절의 건강 관리다. 관절은 노화와 함께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골관절염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이 역시 미리 관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정형외과에선 체중 관리가 중요한 예방책으로 강조된다. 체중이 증가하면 무릎 고관절 척추 등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는데 이는 관절의 빠른 퇴행을 유발한다. 적절한 관절 운동으로 관절 연골을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골은 혈관이 없기에 직접적인 영양 공급이 어렵다. 하지만 규칙적인 운동은 관절 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연골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한다.
셋째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노화로 인한 골밀도 감소는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뼈의 약화와 함께 골절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노년기에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는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중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체중 부하 운동으로 골밀도를 유지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 후 골밀도 감소가 가속화되므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조기 진단하고 필요하면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게 중요하다.
향후 노화를 지연시키는 대안은 어디에서 나올까. 줄기세포 같은 재생의학적 접근에서 이뤄지리라 확신한다. 하나님이 우리 모두에게 준 선물인 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고 세포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관절염이나 연골 손상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기존의 수술적 치료보다 적은 부작용과 더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줄기세포는 손상 부위 치유뿐 아니라 손상 자체를 줄여 노화로 인한 문제를 지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 이후 적잖은 첨단재생의료 임상 연구가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머잖아 인체 유래 줄기세포로 수많은 희귀성 난치성 질환이 정복될 것이라 믿는다. 노화를 완전히 정복하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노화를 지연하거나 더 악화하지 않는 정도 한에서는 발전을 이룰 것으로 본다.
필요에 따라 수술적 치료도 노화 지연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고관절과 무릎관절의 인공관절 치환술은 심한 관절염으로 활동이 제한된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다. 수술 후 재활 운동과 체계적인 관리가 뒷받침되면 환자는 다시 활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노화를 질병으로 본다는 건 노화 관리의 가능성을 여는 것이다. 특히 근골격계의 기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건 전반적인 노화 지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적절한 운동과 영양 공급, 의학적 개입으로 노화를 늦춘다면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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