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조그마한 파우치 맞나요?” 똑같은 디올백 꺼낸 野

송경모 2024. 11. 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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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과거 수수한 명품가방이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에도 도마에 올랐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도중 파란색 명품 가방을 꺼내 들며 "이것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디올백"이라며 "색깔은 다르지만, (박 후보자는) 이걸 조그마한 파우치 정도로 폄하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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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자녀 위장전입 등 지적엔 사과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장범 한국방송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받은 명품가방과 같은 제품을 들고 질의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김건희 여사가 과거 수수한 명품가방이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에도 도마에 올랐다. 청문회장에 실물 가방까지 등장했지만 앞서 이를 ‘파우치’로 칭했던 박 후보자는 “파우치는 제품명이다. 사이트에도 나와 있다”고 맞섰다. 이례적인 이틀짜리 청문회를 강행한 야당은 ‘김건희 라인’과의 연관성, 동료 기자들의 사퇴 요구도 거론하며 맹공을 폈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 도중 파란색 명품 가방을 꺼내 들며 “이것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디올백”이라며 “색깔은 다르지만, (박 후보자는) 이걸 조그마한 파우치 정도로 폄하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앞서 KBS 앵커 시절이던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년 대담 자리에서 김 여사의 가방 수수 의혹을 거론하며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마한 백(가방)”이라고 표현했다. 조 의원은 “기자 시절 특별히 평가받을 만한 기사가 없이 ‘꽃길’만 걷던 후보자가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결정적 계기가 특별대담”이라며 “전형적인 연출자지, 진행자라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문제 없는 표현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제품명 자체도 ‘파우치’고 사전적 정의에도 부합한다는 것이다. 박 후보자는 “파우치는 사실이고 팩트”라며 “사전에 찾아보면 ‘스몰 백’, 작은 가방이라고 풀이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KBS 직원들의 릴레이 성명에 대해선 “새겨들을 말은 많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특별히 반성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연말정산 부당 인적공제와 자녀 위장전입, 교통법규 위반 등 전력에 대한 지적에는 사과했다.

야당은 박 후보자의 내정 경위를 두고도 의혹을 제기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고대영 전 사장, 정철웅 기자 등을 ‘KBS 구 카르텔’로 규정하고 이들이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및 대통령실 일부 인사들을 통해 박 후보자를 ‘꼭두각시 사장’으로 세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용산 7상시’로 알려진 이기정·최재혁·김동조 대통령실 비서관이 박 후보자를 사장으로 옹립하기 위해 김 여사를 움직였다는 얘기가 있다”는 언급도 했다.

야당 주장에 따라 이례적으로 이틀간 열리는 박 후보자의 청문회는 1일차부터 파행을 겪기도 했다. 박 후보자가 “대통령 대담 당시 ‘야당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는 질문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민주당 측이 “허위 답변”이라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청문회가 한때 정회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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