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과 맞붙는 대표팀 “무승부 빚 갚으러 왔다”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의 반환점을 돈 축구대표팀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굳히기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B조 6차전을 치른다. 팔레스타인전은 2024년 축구대표팀의 마지막 A매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을 시작으로 다사다난했던 한국 축구의 1년 일정에 마침표를 찍는 무대이기도 하다.
올 한해 한국 축구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아시안컵 직후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했고, 두 번의 임시 감독 체제를 거쳐 홍명보 감독에게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맡기는 과정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대표팀 선수들도 흔들렸다. 홍 감독이 처음 대표팀을 맡은 뒤 열린 지난 9월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감독 선임 논란으로 대표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데다 열악한 그라운드 사정까지 맞물려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한 목소리로 대표팀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홍 감독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대표팀도 빠르게 제 모습을 회복했다. 오만과의 2차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요르단전(2-0승)과 이라크전(3-2승), 쿠웨이트전(3-1승)까지 4연승 행진 중이다. 승점 13점으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팔레스타인전은 홍명보호 출항 직후 0-0으로 비겼던 상대 팀과의 리턴 매치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우리 선수들은 “지난 1차전의 빚을 갚으러 왔다”며 승리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홍 감독이 주도하는 세대교체 작업을 통해 배준호(스토크시티),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등 주목할 만한 새 얼굴을 여러 명 발굴했지만, 여전히 대표팀의 전술적 뼈대는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형님’들이 담당하고 있다.
특히 주장 손흥민에겐 이날 팔레스타인전이 두 가지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하는 뜻깊은 경기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현재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함께 A매치 통산 득점(50골)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데 한 골만 추가하면 단독 2위가 된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갖고 있는 역대 최고 기록(58골)과의 간격도 좁힐 수 있다.
올해 A매치에서 9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또 한 골만 더 넣으면 역대 최초로 한 해 동안 A매치에서 두 자릿수 골을 넣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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