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관리 예산으로 교육감 명의 깃발에 1억 쓴 전북교육청
전북교육청이 서거석 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감 명의 근조기·축기 수가 크게 늘고, 구입·배달 예산으로 1억원 가까이 쓴 것으로 나타나 “교육감 홍보를 위한 과도한 예산 집행”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18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1월 7일 기준 전북교육청 청사 시설·장비 유지·보수 예산 약 6억3000만원 중 10.5%(5400만원)가 근조기 등 제작·용역에 사용됐다. 이와 관련, 전북도의회 이병철 의원은 지난 12일 교육위원회 소관 전북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서 교육감 취임 이후 과도한 근조기·축기 비용 지출로 정작 청사 관리를 위해 써야 할 예산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서 교육감 취임 직전인 2022년 6월부터 지난 6월까지 3995만원을 들여 근조기·경축기 155개가 제작됐다”며 “이는 청사 방역 소독과 시설 관리 등 관련 없는 사업 예산으로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교육청 가족 외에 일반인에게 보내는 근조기가 더 많다”며 “17개 시·도교육청이 보유한 근조기 등 숫자와 비교해도 과도하다”고 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전국 시·도교육청 근조기·축기 구매 현황(2000년 9월~2024년 8월)에 따르면 전북교육청(196개)이 1위다. 전북(174만명)보다 인구가 5~7배인 서울(13개)·경기(29개)보다 근조기·축기가 많다.
위탁업체를 통한 근조기·축기 배달 비용도 과거보다 7.6배 급증했다. 전임 김승환 교육감 재임 시절(2018년 7월~2022년 6월) 4년간 용역비 집행액은 약 580만원인 반면 서 교육감 재임 기간(2022년 7월~2024년 4월)인 1년 10개월간 집행액은 4434만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박성현 전북교육청 행정국장은 “기쁨은 함께하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함께하면 반이 된다”며 “사람의 정으로 볼 때 근조기라도 보내는 게 도리”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교육감 교체와 지난 1월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으로 교육청 명칭이 바뀐 것도 근조기·축기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게 전북교육청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공무원노조·전북통합공무원노조·전국공무원노조 전북교육청지부는 지난 13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교육감의 홍보성 예산 지출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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