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데뷔앨범 쇼팽, 유럽 양대 음반상 석권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영국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음반상을 받았다. 임윤찬의 소속사 목프로덕션은 18일 “임윤찬이 ‘쇼팽: 에튀드’ 앨범으로 프랑스 클래식 음반 전문지 디아파종의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 중 ‘젊은 음악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디아파종은 영국 그라모폰과 더불어 유럽의 양대 음반 잡지로 꼽히며, 음반상도 권위를 자랑한다.
디아파종은 매달 뛰어난 음반을 선정해 ‘디아파종 황금상’을 주고, 연말에 분야별 최고작을 가려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을 시상한다. 올해는 임윤찬 외에도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교향곡 부문), 세르게이 바바얀·다닐 트리포노프(피아노 부문), 모딜리아니 콰르텟(현악 4중주 부문) 등이 분야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 피아니스트 백건우, 지휘자 정명훈 등이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을 받았고, 성악가 박종민과 캐슬린 킴은 오페라 앨범으로 수상했다.
앞서 이달 초 임윤찬은 영국 그라모폰의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도 ‘피아노 부문 음반상’과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다. 연거푸 상을 받은 앨범은 쇼팽의 연습곡 음반이다. 2022년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낸 첫 스튜디오 레코딩 앨범이다.
지난 4월 앨범이 발매된 직후 평론가 호평이 쏟아졌다. 프랑스 평론가 베르트랑 보이사르는 지난 6월 디아파종에 이 앨범에 대한 평을 쓰며 “밀도 높은 이미지와 날카로운 윤곽”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심연을 향해 경주한다” “결코 진부하지 않은 섬세함” “상상력이 우리를 멀리 데려간다” 등 호평을 남겼다. 이 앨범은 6월의 ‘디아파종 황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임윤찬의 쇼팽 연습곡 음반에는 작곡가 프레데릭 쇼팽이 젊은 시절 작곡한 24개의 연습곡 전곡이 담겼다. 임윤찬은 올해 초부터 도쿄·뉴욕 등지에서 24곡과 유작 3곡을 더해 27곡을 연주했고, 지난 4월 데카 레이블로 음반을 냈다. 쇼팽 녹음은 지난 5월 그라모폰 ‘이달의 음반’으로 선정됐고, 미국 빌보드의 정통 클래식 음반 차트 1위에도 올랐다. 또 앨범은 한국에서만 3만장 이상 판매돼 트리플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쇼팽 작품은 피아니스트의 기량 향상을 위한 ‘연습곡’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임윤찬은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모든 연습곡은 환상곡이어야 한다”고 말했고, 자신만의 강한 상상을 담아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어냈다. 연습곡마다 ‘빅뱅 이후 수많은 별’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방’ ‘노인이 옛 연인을 떠올리지만 기억이 희미해지는 것’ 등의 독창적인 제목을 붙여 앨범 내지에 공개하기도 했다.
임윤찬의 쇼팽 앨범은 독창적이고 강렬한 해석으로도 주목받았다. 피아니스트 김주영은 이 앨범에 대해 “결정적이고 좋은 해석을 위해 굉장히 많은 시도와 경험을 해본 것이 느껴지는 녹음이었다”며 “그 젊은 나이에 이렇게 깊은 경험을 해봤다는 점이 경이로울 따름”이라고 평했다.
연이은 수상 소식과 관련해 김주영은 “세계 무대가 임윤찬을 뜨겁게 주목하면서 그가 다음에 어떤 작품을 다룰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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