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아파트 폭탄 터지기 직전…기자 카메라에 잡혔다
레바논 베이루트 타유네 지역 고층 아파트에 지난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폭탄이 투하돼 파괴되는 모습이 AP통신 사진기자의 사진에 잡혔다.
이스라엘 군은 해당 건물에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시설이 있었다고 밝혔다.
AP 통신의 하산암마르 기자는 방탄조끼와 헬멧을 착용하고 장거리 렌즈를 사용해 안전한 거리에서 촬영했다. 이스라엘 군이 타격 목표 건물을 포함한 지도를 공개하고 대피 경고를 발령한 이후였다.
암마르 기자는 이 건물에서 1㎞ 반경 이내에서 성장했다. 수차례 이곳을 방문해 상점을 이용하기도 했다. 한 때 폭격당한 아파트나 그 주변의 아파트 임대를 고려하기도 했다.
암마르 기자는 공습이 시작됐을 때 건물로 카메라를 겨냥하고 있었고, 셔터 스피드를 높여둔 상태였다. 사진에는 공중에서 포탄이 떨어져 아파트로 향하고,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는 순간까지 포착됐다.
사상자에 대한 보고는 아직 없다. 건물은 대부분 폐허로 변했다.
인권감시단의 리처드 위어는 사진을 통해 폭탄의 모양을 검토한 뒤 2000파운드급 범용 폭탄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넓은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공중 포탄을 이렇게 인구 밀집 지역에 사용하면 민간인과 민간 시설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스라엘 군은 레바논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공습하기 전에 경고를 발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13개월간의 전투로 레바논에서 3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 중 약 27%가 여성과 어린이다. 대부분이 9월 중순 이후 사망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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