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사모펀드에 바이오 사업 매각 추진
CJ제일제당이 바이오 부문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그린바이오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바이오 사업은 식품 사업과 함께 CJ제일제당의 주력 분야 중 하나다. 매각 가격은 약 4조~5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모펀드(PEF)에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복수의 PEF을 대상으로 의견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본입찰은 이르면 다음 달 실시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는 미생물 발효·정제 기술을 기반으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1980년대 말 그린 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CJ제일제당은 기술력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바이오사업부의 매출은 지난 2020년 2조9817억원에서 지난 2022년 4조8540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라이신·트립토판·발린 등 사료용 아미노산 5개 품목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4조1343억원, 영업이익 2513억원을 기록해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 매출의 23%,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했다. 매출 기준으로 식품 부문(11조2644억원)에 이은 2위 사업이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는 약 6000억~7000억원이다. IB업계는 매각 가격이 4~5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선 CJ제일제당이 신사업 인수·합병(M&A)에 쓸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 부문을 매각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8년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인 CJ헬스케어를 1조3000억원에 한국콜마에 매각하고, 2조1000억원을 들여 미국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다. 그 덕에 당시 3649억원이었던 미국 식품 매출은 지난해 4조3807억원으로 성장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농업 전·후방 사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그린바이오,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를 개발하는 화이트바이오, 질병 치료제 등 신약을 만드는 레드바이오로 구분된다. 그린바이오를 제외한 나머지 두 사업 분야는 매각하지 않고 계속 키워나갈 방침으로 알려졌다. 그린바이오는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의 90%를 차지한다.
오삼권 기자 oh.sam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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