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거 불법" 강경대응 나선 동덕여대… 총학은 총투표 예고

이해준 2024. 11. 1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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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시위. 김서원 기자

동덕여대가 학생들의 학교 점거 시위를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더는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동덕여대는 18일 홈페이지에 '당부의 글'이란 제목으로 "학생들의 불법 점거와 시위로 인해 교내 모든 건물이 봉쇄됐고 기물 파손, 수업 방해, 행정업무 마비 등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며 "학교는 이번 불법행위를 면밀히 보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학교 측은 본관 등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학생들의 행위를 '불법행위'로 규정했다.

이어 "공학 전환을 반대하거나 수업을 거부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일 수 있다"면서도 "폭력을 행사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이번 불법행위를 엄중히 다루려고 한다"며 건물 점거 등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시사했다.

또 학교 측은 "대학 본부가 공학 전환 건에 대해 총학생회와 소통하지 않고 단독적으로 의사결정을 했다는 총학생회의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릴 필요가 있다"며 총학생회 등 학생들과의 소통 상황을 시간별로 정리해 공개했다.

이 글에서 학교 측은 "금번 일부 단과대학의 공학 전환 논의는 교무위원회 보고도 이뤄지지 않은 의제 설정 이전의 상황이었다"며 '학교가 공학 전환을 논의했다'는 총학생회 측 주장을 반박했다.

학생들의 점거 농성으로 인한 피해 사례 수집에도 나섰다. 동덕여대는 '동덕 구성원 피해사례 신고접수 안내' 글을 게시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겠다"며 피해 신고서 양식을 공지했다. 수업 거부나 교수 연구실 진입 방해 등과 같은 구체적 사례를 모으겠다는 것이다.

동덕여대는 앞서 학내에 최대 5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추정치를 공개했다.

학교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시위에 반대하거나 수업을 듣고 싶은데 방해받는 피해 사례가 많다"며 "그런 상황을 학교 입장에서 듣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향후 민사소송 등에 활용할지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17일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시위. 김서원 기자


동덕여대는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오는 19일 회화 전공의 대면 수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총학생회는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의견을 묻는 투표를 예고했다.

이 학교 최현아 총학생회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학교 측이 남녀공학 반대가 학생 전체의 의견이냐는 의구심을 표한다며 객관적 지표를 내놓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총학생회는 20일 오후 2시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과 관련한 학생총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

총학생회는 "공학 전환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해 대학 본부에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학생총회에서는 '동덕여대 총장 직선제'도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총회는 재학생 약 6500명 중 약 650명 이상이 참석해야 열린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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