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렘린궁, 美 에이태큼스 허용에 "새로운 상황 초래" 반발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내부 타격을 허용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새로운 상황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그런 결정(미국의 우크라이나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이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전달되었다면 이는 새로운 긴장 국면이자 미국의 관여가 새로운 상황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서 불길에 기름을 부으며 갈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정치권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했다는 보도에 “3차 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인 블라디미르 자바로프는 에이태큼스 허용과 관련해 “3차 세계대전 시작을 향한 매우 큰 발걸음”이라고 반발하고, 러시아가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상원 헌법위원회 안드레이 클리샤스 위원장도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 자주권을 완전히 폐허로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치닫기로 결정했다”고 경고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지원한 ‘에이태큼스’(ATACMS)로 알려진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의 표적을 타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미국은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가 방어 목적으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 등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했지만 에이태큼스를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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