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장암검진, 대변검사 대신 내시경될까...“선종검출 44%, 합병증은 0.01% 불과”
국가대장암검진의 1차 검진을 분변잠혈검사(대변검사)에서 대장내시경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18일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대장내시경 시범사업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된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국가 대장암검진의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국가암검진은 대장암을 2단계에 걸쳐 검진한다. 먼저 분변잠혈검사를 실시하고 여기서 이상 소견이 나온 사람에 대해서만 대장내시경을 한다. 조기발견, 사망률 감소에 효과를 냈지만 50~60%대를 웃도는 다른 암 검진 수검률에 비해 대장내시경 수검률은 30%를 간신히 넘긴다. 대변을 직접 채취해 제출해야 하는 검사 방법이 불편하고, 검사 신뢰도가 떨어지다보니 개인적으로 비용을 들여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다는 이들이 많았다. 이때문에 대장내시경을 1차 검진으로 바꿔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날 행사에선 먼저 국립암센터 암검진사업부 서민아 부장이 시범사업 결과를 보고했다. 서 부장은 “6년간 고양시, 김포시, 파주시 등 60여 개 기관과 118명의 대장내시경 인증의가 참여한 시범사업에서 선종 검출률이 44.3%로, 다른 나라의 유사 연구 대비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중대한 합병증인 천공 발생률은 0.01%로 낮게 나타나 대장내시경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장내시경의‘질 관리 방안’과 ‘합병증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질관리위원회 이태희 이사(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선종 발견율, 장정결 상태, 내시경 회수시간, 맹장 도달율 등 대장내시경 질 관리를 위한 주요 지표를 설명하며, “대장내시경을 1차 검진으로 도입할 때 철저한 질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내시경관리위원회 한경수 위원장은 대장내시경 관련 복통, 출혈, 천공 등 다양한 합병증 유형과 이를 예방ㆍ관리하기 위한 체계적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진 패널 논의에서는 시범사업 결과를 기반으로 대장내시경의 국가암검진 도입 타당성과 도입 전 해결해야 할 제도적 과제들이 심도 있게 논의되었다. 전문가들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제도화 과정에서의 법적, 인프라적 준비를 비롯해 국민 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복지부 유보영 과장은 “시범사업을 통해 대장내시경 검진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것은 큰 진전”이라며, “이번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대장암 국가검진 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대장내시경 검진 도입 가능성을 논의하고 국가암검진 권고안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최신 의료기술을 반영한 대장암 검진 체계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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