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非전기차 공략에 속도…美베어로보틱스에 배터리 공급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가 로봇에 장착된다. 18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로봇기업 베어로보틱스와 배터리 셀 공급 계약 및 기술 협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베터리.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2170)는 내년부터 ‘서비 플러스’, 물류용 자율주행로봇(AMR) ‘카티’ 등 베어로보틱스가 생산하는 서비스 로봇에 단독 공급된다. 이 배터리는 안전성 강화를 위해 알루미늄을 적용한 고품질 NCMA 양극재와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기술인 세라믹 코팅의 강화 분리막(SRS)을 적용했다. 양사의 기술 협력 등 구체적인 협업 방안은 논의 예정이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구글 엔지니어 출신 하정우 대표가 창업한 인공지능(AI)‧자율주행 기반의 모빌리티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소프트뱅크, LG전자 등이 높은 성장성을 인정해 투자했다. 세계 최초로 서빙 로봇을 개발, 판매하고 있으며 100% 자율주행, 로봇관제시스템 솔루션 등을 앞세워 북미뿐 아니라 한국‧일본 등 세계 20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물류용 자율주행로봇인 카티100을 출시, 물류로봇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비(非)전기차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라는 비전에 따라 로봇‧선박‧도심항공교통(UMA) 등 미래 성장력이 높은 비전기차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로봇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베어로보틱스와 탄탄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번 공급 계약 및 협업으로 새로운 포트폴리오 확장 가능성이 증명됐고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