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건희가 나 믿는 이유? '앉은뱅이' 신세 맞혀서"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해진 계기를 ‘장님무사와 앉은뱅이 처지를 맞췄기 때문’이라고 명씨가 말한 녹취록이 18일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명씨가 2022년 3월 대선 직전 지인에게 윤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를 과시하는 3건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명씨는 “내가 8개월 전 만났을 때 ‘당신(김 여사)은 신랑을 끌어올릴 사주인데, 앉은뱅이요’라고 말했다”며 “(그 후) 대통령 영부인 될 사람이 선거도 못 나가고 앉은뱅이처럼 코바나컨텐츠에서 못 움직이고 있잖아”라고 말했다. 이어 명씨는 “김건희와 윤석열이 나를 왜 쓰는데? 정확하게 맞잖아”라며 “그 집안은 나한테 말을 한마디도 못 해. 장모부터… 정신교육도 내가 두세 번 시켰는데…”라고 과시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명씨의 ‘앉은뱅이’ 발언 이후, 김 여사는 경력 위조 등 각종 의혹이 불거져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했고 선거유세 지원 등에 나서지 못했다”며 “김 여사가 명씨를 신뢰하게 된 계기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활발하게 소통했다고 과시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해 “나하고 잘 지내지”라며 “술 먹으면 말 많고, ‘명 박사, 우리 마누라하고 장모한테 전화하지 마’(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장모님 전화번호 모르는데’(라고 하니까) 다음 날 (윤 대통령이) ‘미안하다’(라고 했다)”고 했다.
또 “윤석열이 지방 가면 (나는) 지 마누라(김 여사)한테 가지. 장제원하고 권성동이 (거기) 있어서 딱 이렇게 쳐다본다”며 “XX같이 그 사람들 많은 데서 뭐하러 껄쩍거리냐. 어차피 윤석열은 지 마누라 말만 듣는데”라고 말했다.
명씨는 자신이 윤한홍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를 막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사모님(김 여사), 윤한홍은 훌륭한 사람인데, 어떻게 선거판에 비서실장을 씁니까? 귀한 그릇은 귀한 손님 올 때 써야 된다”고 하자, “(김 여사가) 바로 신랑(윤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내가 윤한홍 의원한테 안 된다 했으니까 당신 그렇게 알아’(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윤한홍이를 비서실장에 앉히려고 온 게 누구냐, 장제원, 권성동”이라며 “윤한홍이는 나 때문에 잘렸다”고 강조해 당시 역학관계에서 자신이 ‘윤핵관’보다 우위에 있었음을 암시했다.
명씨는 당시 박완수 의원을 윤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완수 의원도 윤석열 한 번 만나는 게 꿈이라고 해서, 작년(2021년) 8월 윤석열 집에 데리고 가서 같이 고기 먹고 술 먹고 같이 놀다 갔다. 한 3~4시간 놀다 왔다"라고도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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