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건희가 나 믿는 이유? '앉은뱅이' 신세 맞혀서"

유성운 2024. 11. 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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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명태균씨. 뉴스1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해진 계기를 ‘장님무사와 앉은뱅이 처지를 맞췄기 때문’이라고 명씨가 말한 녹취록이 18일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명씨가 2022년 3월 대선 직전 지인에게 윤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를 과시하는 3건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명씨는 “내가 8개월 전 만났을 때 ‘당신(김 여사)은 신랑을 끌어올릴 사주인데, 앉은뱅이요’라고 말했다”며 “(그 후) 대통령 영부인 될 사람이 선거도 못 나가고 앉은뱅이처럼 코바나컨텐츠에서 못 움직이고 있잖아”라고 말했다. 이어 명씨는 “김건희와 윤석열이 나를 왜 쓰는데? 정확하게 맞잖아”라며 “그 집안은 나한테 말을 한마디도 못 해. 장모부터… 정신교육도 내가 두세 번 시켰는데…”라고 과시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명씨의 ‘앉은뱅이’ 발언 이후, 김 여사는 경력 위조 등 각종 의혹이 불거져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했고 선거유세 지원 등에 나서지 못했다”며 “김 여사가 명씨를 신뢰하게 된 계기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활발하게 소통했다고 과시하는 발언을 자주 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해 “나하고 잘 지내지”라며 “술 먹으면 말 많고, ‘명 박사, 우리 마누라하고 장모한테 전화하지 마’(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장모님 전화번호 모르는데’(라고 하니까) 다음 날 (윤 대통령이) ‘미안하다’(라고 했다)”고 했다.

또 “윤석열이 지방 가면 (나는) 지 마누라(김 여사)한테 가지. 장제원하고 권성동이 (거기) 있어서 딱 이렇게 쳐다본다”며 “XX같이 그 사람들 많은 데서 뭐하러 껄쩍거리냐. 어차피 윤석열은 지 마누라 말만 듣는데”라고 말했다.

명씨는 자신이 윤한홍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를 막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사모님(김 여사), 윤한홍은 훌륭한 사람인데, 어떻게 선거판에 비서실장을 씁니까? 귀한 그릇은 귀한 손님 올 때 써야 된다”고 하자, “(김 여사가) 바로 신랑(윤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내가 윤한홍 의원한테 안 된다 했으니까 당신 그렇게 알아’(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윤한홍이를 비서실장에 앉히려고 온 게 누구냐, 장제원, 권성동”이라며 “윤한홍이는 나 때문에 잘렸다”고 강조해 당시 역학관계에서 자신이 ‘윤핵관’보다 우위에 있었음을 암시했다.

명씨는 당시 박완수 의원을 윤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완수 의원도 윤석열 한 번 만나는 게 꿈이라고 해서, 작년(2021년) 8월 윤석열 집에 데리고 가서 같이 고기 먹고 술 먹고 같이 놀다 갔다. 한 3~4시간 놀다 왔다"라고도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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