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흥 R&D단지 설비 반입식…전영현 "새로운 100년의 미래 만들겠다"

오늘 기흥 NRD-K에서 R&D 설비반입식
NRD-K는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단지
2030년까지 20조원 투자
삼성 반도체 태동한 기흥에 설립
기흥-화성-평택 잇는 최대 R&D 클러스터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1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New Research & Development - K(이하 NRD-K) 설비 반입식'에서 "NRD-K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근원적 연구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 확립으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NRD-K 설비반입식에서 전영현 부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전 부문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50년의 역사가 시작된 기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져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만들겠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건설 중인 10만9000㎡(3만3000여평) 규모의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단지다. 2030년까지 총 투자 규모가 20조원에 이른다.

NRD-K가 기흥에 세워지는 점도 의미가 깊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2월 도쿄선언 이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상징적인 곳이다. 1983년 9월 양산라인 착공을 시작으로 삼성의 첨단 VLSI급 반도체 사업이 이곳에서 태동했다. 1992년 세계 최초로 64M D램을 개발, D램 시장 1위를 달성했고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30년 1위의 초석을 다지는 데 원동력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약 44만평 규모 단지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8인치, 12인치 라인, LED 라인 등이 가동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흥에 미래 기술 연구의 핵심인 NRD-K를 건설해 혁신의 전기를 마련하고 기술력과 조직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NRD-K는 기흥-화성-평택을 잇는 수도권 최대 반도체 R&D 클러스터로써 기술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반도체 기술의 심장과 같은 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론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로 근원적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고도의 인프라를 갖춰 갈 예정이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활용될 고해상도 EUV 노광설비나 신물질 증착 설비 등 최첨단 생산 설비와 웨이퍼 두 장을 이어 붙여 혁신적 구조를 구현하는 웨이퍼 본딩 인프라 등을 도입해 최첨단 반도체 기술의 산실 역할을 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NRD-K 조성으로 기흥도 첨단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협력 회사와 R&D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흥캠퍼스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인 NRD-K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날 행사에는 전 부회장 등 DS부문 주요 경영진과 설비 협력사 대표, 반도체연구소 임직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박광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지사장은 "상생 협력의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한 시기에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함께 혁신의 속도를 높여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패권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생산라인을 자국에 유치하려 노력하고 연구소 개소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의 모태는 1982년에 세워진 '반도체 R&D센터'다. 이어 1983년에는 부천사업장에도 만들어졌다. 이후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라인은 M라인, U라인, RS라인을 거쳐 2006년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지속적인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화성캠퍼스에 NRD(New Research & Development)라인이 세워졌다. NRD라인은 현재 반도체 연구개발의 메인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구개발 분야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8조87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첨단 패키징 설비를 확대하는 등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