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판결에 침묵…尹 순방 기간 ‘쇄신·양극화 대책' 집중하는 용산
대통령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1심 유죄 판결과 관련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선고 당일은 물론, 주말에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개각을 위한 사람 찾기와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핵심 국정 과제로 제시한 양극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윤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귀국할 21일 이후부터 쇄신 속도를 내기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개각을 위한 사람 찾기엔 사실상 용산의 모든 참모가 동원됐다. 주변에 “좋은 사람 있으면 추천 좀 해달라”는 질문은 일상이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인재 발굴도 하고, 주변 추천도 적극적으로 받으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재풀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개각 인재풀엔 친윤계 등 일부 전·현직 여당 의원들도 포함됐다. 당초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국회 내 소수당이다 보니 ‘의원 장관’에 부정적이었으나, 연말 개각을 앞두고 생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여당 의원들도 인재풀에 포함됐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청문회 등 대 국회 관계와 부처 내 그립감 있는 ‘정무형 장관’이 필요하다는 여권 내 의견이 윤 대통령의 변화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일부 부처에 전문가 장관을 앉혔더니, 공무원에게 ‘자동문’이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각 부처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거기 계신 분들(장·차관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에 관해 윤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계속 대화하고 있다”며 “진지하게 인적 쇄신 문제가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 역시 주변에 일부 장관의 업무 능력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개각 시기와 대상 등은 12월 국회 예산안 심의가 끝난 뒤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증원 등 의료 개혁과 관련된 부처의 경우 내년 3월 신학기가 시작될 때까지 이어지는 현안들이 많아 개각 시기가 다른 곳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여야의정 협의체의 성과에 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개각 준비 외에도 부처별로 즉시 추진할 수 있는 양극화 해소 관련 사업도 살펴보고 있다. 양극화 해소에 도움이 된다면 필요시 이번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야당의 증액 요구도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이 대표 문제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을 두고 “야당의 예산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 아니겠냐”는 말도 나온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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