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내가 만들어 둔 선수단 받아라' 英 대표팀 떠나는 카슬리 대행, 네이션스리그 A 승격으로 유종의 미… 아일랜드 5-0 대파

리 카슬리 잉글랜드 U21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 카슬리 잉글랜드 감독대행이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 B에서 리그 A 승격을 확정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네이션스리그 리그 B 2조 최종전을 치른 잉글랜드가 아일랜드에 5-0으로 승리했다.

결기 결과 잉글랜드가 조 1위로 승격을 확정했다. 잉글랜드는 5승 1패, 승점 15점을 거뒀다. 16득점 3실점으로 골득실에서 압도적이었다. 조 2위 그리스 역시 5승 1패였지만 상대전적이 밀려 2위가 됐다. 3위는 2승 4패의 아일랜드, 4위는 6전 전패를 당한 핀란드가 기록했다.

잉글랜드는 리그 A 자동 승격 자격을 따냈다. 그리스는 승격 플레이오프에 임한다. 하위권에서는 핀란드가 리그 C로 자동 강등됐고, 아일랜드는 강등 플레이오프에서도 살아남아야 리그 B에 머무를 수 있다.

잉글랜드의 경기는 스코어와 달리 전반전 내내 시원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6분 해리 케인의 특기인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주드 벨링엄이 받으면서 리암 스케일스의 경고누적 퇴장과 동시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8분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이 터지면서 아일랜드는 버틸 힘을 잃었다.

이후 잉글랜드의 골폭죽이 끝날 줄 모르고 이어졌다. 후반 10분 아일랜드 수비의 실수 덕분에 앤서니 고든이 쉽게 골을 터뜨렸다. 후반 13분 코너킥을 마크 게히가 머리로 돌려놓고 코너 갤러거가 받아 넣었다. 후반 30분 프리킥 상황에서 기습적인 땅볼 패스 연결 후 주드 벨링엄이 중앙으로 준 공을 재러드 보언이 마무리했다. 후반 34분 벨링엄이 찍어 찬 프리킥을 받아 테일러 하우드벨리스의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했다.

지난 3차전에서 그리스에 1-2로 패배했을 때만 해도 위기설이 팽배할 만했다. 당시 잉글랜드는 2승 1패에 그쳤고, 조 선두도 그리스에 빼앗긴 상태였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연승을 달렸으며 특히 지난 15일 5차전에서 그리스를 3-0으로 잡아내 상대전적 우위를 확보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토마스 투헬(바이에른뮌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주드 벨링엄(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카슬리 대행은 많은 신예 선수들을 데뷔시키고 데뷔골까지 선사하면서 폭넓은 선수층을 확보하면서 대행의 본분을 다했다. 이날 득점한 고든, 갤러거, 보언, 하우드벨리스 4명이나 데뷔골을 터뜨렸다.

네이션스리그를 잘 통과한 카슬리가 물러나고, 내년 1월부터 토마스 투헬 신임 감독이 잉글랜드를 지휘하게 된다. 카슬리 대행이 마련해 둔 폭넓은 선수층을 마음껏 이리저리 조합해 볼 수 있다.

카슬리 대행은 그리스전 패배 당시 압박감이 심했다며 "웸블리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덕아웃은 외로운 장소가 될 것이다"라는 조언을 투헬 감독에게 남겼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