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차가운 토트넘, 손흥민 연봉 인상 NO 외쳤다!…"토트넘은 SON에 많은 빚 졌다" 팩폭 모르나?

김현기 기자 2024. 11. 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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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10년간 토트넘에 수천억원의 상업적 이익을 안겨준 손흥민도 결국 경영 합리화 대상에 불과했다는 말인가.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에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토트넘의 연봉 인상 불가 방침이 핵심 이유라는 주장이 나왔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연봉인 180억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순위 역시 해리 케인과 위고 요리스 등 두 스타가 각각 이적하면서 나온 것일 뿐 원래 1위는 아니었다. 게다가 손흥민의 연봉 순위는 프리미어리그 전체 선수로 넓히면 40위권 수준이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연봉 인상에 대해 'NO'를 외치고 있고, 토트넘이 결국 손흥민과 결별하려 한다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두 달 전 손흥민의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가능성을 보도했던 '피차헤스'가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매체는 17일(한국시간)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 사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토트넘이 제안한 계약 연장과 손흥민의 의견이 맞지 않는다. 토트넘 핵심 선수인 손흥민은 계약기간과 주급 등에서 더 나은 계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 측은 뛰어난 성과를 고려할 때(토트넘 제안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게 긴장감을 발생시킨 이유"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달 들어 계약 논란에 휩싸여 있다. 지난 6일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에 이어 14일엔 세계적인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손흥민의 거취를 이슈로 다뤘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늘리는 옵션 조항 활성화에 나섰다"며 "손흥민은 최소한 (기존 계약보다) 한 시즌 더 토트넘과 동행한다"고 알렸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에서의 3번째 계약을 4년 기간으로 체결했다.

그런데 이 계약서엔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1년 더 늘릴 수 있는 옵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이를 실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라면 30대 중반에 구단이 팀내 최고 수준의 연봉 계약을 1년 연장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만하다.

하지만 손흥민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토트넘이 최근 몇 년간 경기력 추락 등으로 많은 논란에 휩싸일 때도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며 팀의 자존심을 지킨 핵심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도 매 시즌 30골 이상을 올리는 공격수 해리 케인을 여름에 보내고도 공격수 보강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슬쩍 손흥민 포지션을 스트라이커로 바꾼 뒤 '부려' 먹었다. 손흥민은 주장 완장까지 차며 묵묵히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다.

시즌 중 레프트윙으로 복귀했으나 히샬리송 등 공격수들이 잦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실제론 왼쪽 날개와 스트라이커를 동시에 소화하는 힘든 상황을 맞기도 했다.

그럼에도 17골 10도움을 올리며 생애 3번째로 프리미어리그 10-10 클럽에 가입했다. 토트넘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4위 입상은 실패했으나 5위를 차지하며 유로파리그에 나서 이번 시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손흥민의 고군분투를 빼놓을 수 없다.

게다가 엄청난 상업적 이익, 그리고 구단 이미지 개선은 손흥민이 아니면 축구장 밖에서 이룰 수 없는 성격들이다.

토트넘은 지난 2019년 4월 신구장을 개장했는데 이를 짓기 위해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공사기간 중 세계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웸블리는 임대해서 썼는데 이 기간부터 한국 및 아시아 팬들이 물밀 듯이 몰려들어 손흥민 셔츠 등 상품을 샀다.

그러면서 토트넘의 위상이 급격히 올라갔다. 손흥민으로 축구장 밖에서 수천억원을 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년과 올해 한국 투어, 역시 올해 이뤄진 일본 투어 등도 손흥민의 존재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계약기간 종료를 앞두고 손흥민을 차갑게 대하고 있는 셈이다.

손흥민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없으나 연봉 인상을 통한 다년 계약을 주장할 만하다. 토트넘은 손흥민 존재 하나로 엄청난 수익을 챙긴 것이 맞기 때문이다.

이를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브스'도 알고 있다.

포브스는 지난 10월 말 보도를 통해 "토트넘 홋스퍼의 문제는 손흥민이 떠나거나 은퇴한 후에도 한국인들로부터 이 정도의 지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팩트 저격'을 한 뒤 "토트넘에서 보낸 10년은 아시아 팬들과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그래나 이것이 지금 팬들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지구 반대편에 있는 클럽을 따르도록 격려하는 것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라고 했다.

아울러 "토트넘 홋스퍼의 한국 내 인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든, 한 가지 분명한 건 이 클럽이 대륙의 슈퍼스타 손흥민의 확고한 충성심이 없었다면 글로벌 팬 설문 조사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입단하기 전만 해도 런던 연고의 덩치가 있는 구단이지만 아스널, 첼시 등 두 구단과는 비교가 되질 않았다. 손흥민이 오고, 케인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이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지금의 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공헌도, 지금도 정상권을 오르내리는 손흥민의 면모는 토트넘의 차가운 계산 앞에 사라지고 있다. 

사진=포브스 / 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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