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공동 대통령? 선 넘어”…트럼프 측근들 ‘부글’

권남영 2024. 11. 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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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를 지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갈수록 차기 행정부 구성에 개입하면서 일부 트럼프 참모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행정부에서 보직을 맡게 되는 인사들은 대통령 당선인이 인사 결정을 발표하기 전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기 때문에 머스크의 공개 지지는 트럼프 당선인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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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종합격투기 관람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를 지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갈수록 차기 행정부 구성에 개입하면서 일부 트럼프 참모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과 핵심 내각 자리를 두고 자기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 압박하고 있다.

머스크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를 “실제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러트닉은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와 함께 재무장관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머스크는 베센트에 대해서는 “늘 해오던 대로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늘 해오던 대로의 선택은 미국을 파산하게 만들고 있기에 우리는 어느 쪽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연합뉴스


WP는 트럼프 주변 인사들이 머스크가 새 행정부의 인사와 정책 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심지어 두려워하고 있으며 머스크의 러트닉 지지가 이런 상황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우군들은 선거 기간 머스크의 재정적, 정치적 후원에 고마워했으나 머스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부 후원자들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트럼프 주변 인사 몇 명은 트럼프 당선인이 재무장관 결정을 아직 저울질하는 가운데 머스크가 자기가 선호하는 사람을 공개적으로 밀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일반적으로 행정부에서 보직을 맡게 되는 인사들은 대통령 당선인이 인사 결정을 발표하기 전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기 때문에 머스크의 공개 지지는 트럼프 당선인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트럼프 대선 캠프 당직자들과 접촉하는 한 인사는 “사람들의 기분이 좋지 않다”며 “머스크의 발언은 그가 ‘공동 대통령’으로 행동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며 그가 자신의 새로운 역할에서 선을 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종합격투기 관람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FP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정부효율부를 만들고 머스크를 수장으로 임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에 1억 달러 넘게 지원한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 이후 계속 곁에 있으며 외국 정상과의 통화나 정권인수팀 회의에 참석하고, 트럼프 당선인의 마러라고 골프장에서 트럼프 손주들과 함께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 러트닉과 함께 전날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대회를 관람하는 등 트럼프와 여전히 가까운 관계로 보인다.

머스크는 또 전날 엑스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에 “좋은 행동”이라며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을 명시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관세 공약과 상반되는 관세 인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에서 이 또한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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