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관리하려면 하루에 세수 몇 번 해야 할까?

김연휘 의사·유튜브 ‘근알의’ (근거를 알려주는 의사) 운영 2024. 11. 1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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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휘의 근거로 알려주는 의학 퀴즈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드름 때문에 피부가 가렵거나 기름져서 세안을 자주 하는 분들이 계신데요. 세안을 통해 피부를 청결히 하면 피지의 배출이 원활해져서 여드름이 호전되나, 과도한 세안은 오히려 피부 장벽을 약화시키고 피부의 산도를 낮춰 여드름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여드름 관리를 위해 하루에 몇 번까지 세수하는 것이 좋을까요? 오늘은 피부 장벽을 지키며, 피부를 청소할 수 있는 최적의 세안 횟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의 퀴즈: 하루 3~4번까지는 세수를 할수록 여드름이 좋아진다.

정답은 X입니다.

핵심 근거1. 다음은 경미하거나 중등도의 여드름이 있는 남성(연령 중앙값 : 19세)을 대상으로 실험한 연구입니다. 참고로 여성은 세안과 무관하게, 생리 주기에 따라 호르몬 영향으로 여드름의 상태가 변할 수 있어서 실험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 연구의 참여자들은 실험에 참가하기 앞서 2주 동안 동일한 클렌저로 하루에 두 번 세안을 했습니다. 이후 참여자들은 아래와 같이 그룹을 나누어 6주 동안 세안 횟수를 다르게 했습니다.

1)    그룹1: 하루 1회 세안

2)    그룹2: 하루 2회 세안

3)    그룹3: 하루 4회 세안

사진=출처 : Pediatr Dermatol . 2006 Sep-Oct;23(5):421-7.
6주가 지나자, 그룹1(하루 1회 세안)은 구진(작은 뾰루지 모양)과 염증성 여드름의 수가 증가한 반면, 그룹2(하루 2회 세안)는 개방 면포(블랙헤드)와 비염증성 여드름의 수가 줄었습니다. 그룹3(하루 4회 세안)은 여드름의 수가 의미 있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핵심 근거2. 다음은 경미하거나 중등도의 여드름이 있는 남성(연령 범위 : 12~18세)을 대상으로 실험한 연구입니다. 이 연구의 참여자들은 아래와 같이 그룹을 나누어 8주 동안 세안 횟수를 다르게 했습니다.

1)    그룹1: 하루 1회 세안

2)    그룹2: 하루 2회 세안

3)    그룹3: 하루 3회 세안

사진=​출처 : Procedural Dermatology & Venereology Indonesia: Vol. 3: Iss. 2, Article 7.
실험 결과, 그룹1(하루 1회 세안)과 그룹2(하루 2회 세안)는 여드름의 수가 줄었습니다. 특히 그룹1에서는 면포(화이트헤드, 블랙헤드)의 수도 줄어들었는데요. 반면 그룹3(하루 3회 세안)은 여드름의 수가 증가했습니다.

위 두 연구 모두 하루 2회의 세안 시 여드름 개선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반면 두 연구 모두 하루 3~4회 세안은 하루 2회 세안보다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하루 한 번만 세안을 한 경우 [핵심 근거1.]에서는 여드름 수가 증가하였고, [핵심 근거2.]에서는 여드름 수가 감소했는데요. 두 연구의 어떠한 차이 때문에 실험 결과가 달라졌는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되기 전에는 여드름 관리를 위해 하루 한 번의 세안을 권장하기는 어렵습니다.

핵심 근거를 통해 알아본 최적의 세안 횟수는 하루 2회이며, 피부가 가렵거나 기름지다는 이유로 너무 잦은 세안을 하면 오히려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으니 잦은 세안은 피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 정보

여드름 클렌저는 염기성 성분을 피해야 하며, 과도하게 뽀독뽀독 닦이는 클렌저는 피부 장벽을 약화시키므로 피해야 합니다. 반면 과산화벤조산, 살리실산, 황에 함유된 여드름 클렌저는 여드름 개선 효과가 있습니다.

이중 살리실산은 흔히 바하(BHA)라고 부르며, 국내에서도 여드름 개선 기능성이 인정된 화장품 성분입니다. 모공 속 각질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지 배출을 원활하게 하며, 여드름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살리실산이 함유된 클렌저, 여드름 화장품, 스팟젤을 오돌토돌한 좁쌀 여드름에 사용하면, 면포성 여드름(블랙헤드, 화이트헤드, 좁쌀여드름)이 개선되고 울긋불긋한 염증성 여드름으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오늘 살펴본 방법이 여드름의 악화를 예방하고, 호전에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여드름이 심한 경우 연고, 먹는 약, 염증 주사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여드름이 악화되어 염증이 생기면, 색소침착, 흉터 등이 생길 수 있으니, 이 경우에 여드름을 방치하지 말고 병의원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의 결론

1.    여드름 관리를 위한 적절한 세안 횟수는 하루 2회이다.

2.    하루 3~4회 세안을 하면 피부 장벽이 약해져서, 하루 2회 세안보다 여드름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3.    하루 1회 세안으로 여드름이 개선되는지 혹은 악화되는지 명확히 결론을 낼 수 없다. 따라서 하루 1회 세안을 권장하기는 어렵다.

4.    살리실산이 함유된 클렌저, 여드름 화장품, 스팟젤은 면포성 여드름을 개선하고, 염증성 여드름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5.    여드름이 악화되면 색소 침착 및 흉터가 생길 수 있으니, 방치하지 말고 병의원에서 치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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