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 ‘흑백요리사’가 지핀 중식 열풍… 간편식 짜장면 초고수는?

이가현 2024. 11. 1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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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사먹는 짜장면에 가까운 맛
CJ, 면 식감·소스 달고 짠 정도 적당
오뚜기·하림, 건더기 찾기 어려워
게티이미지뱅크


외식·식품업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의 백미 중 하나는 중식 셰프들의 화려한 경연이었다. 설탕으로 만든 얇은 실타래를 얹은 정지선 셰프의 ‘시래기 빠스’, 임태훈 셰프(철가방)의 커다란 원형 모양의 ‘팔보완자’ 등 중식 셰프들의 요리는 보는 재미를 더했다. 흑백요리사 방영 이후 중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도 높아졌다. 해당 프로그램에 등장한 셰프들의 가게에 들르는 것뿐만 아니라 그 외에 중식 맛집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이 넘쳐난다. 혹자는 정말 음식을 잘하는 중식집인지를 가늠하려면 가장 기본 메뉴인 ‘짜장면’과 ‘짬뽕’을 먹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민일보 컨슈머리포트는 한국 대표 외식 메뉴 ‘짜장면’ 가정간편식을 중식 전문 셰프들과 함께 평가해봤다.


대표 외식 메뉴 ‘짜장면’, 뭐가 제일 맛있나?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 세 곳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은 제품 5개를 선정했다. 평가 제품에는 오뚜기 유니짜장(915g·3인분·8480원), 풀무원 직화짜장면(660g·2인분·7700원), CJ제일제당 중화요리 간짜장(630g·2인분·9330원), 하림 The미식 유니짜장면(549g·2인분·5655원), 신세계푸드 쉐프컬렉션 오리지널 유니짜장(770g·2인분·9980원)을 올렸다. 신세계푸드만 냉동제품이고 나머지 제품은 냉장 보관 제품이다. 평가 제품은 경기 고양시 일대 이마트와 롯데마트,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직접 구매했다.
박찬민 셰프, 장영걸 주방장, 한향규·김형만 셰프(왼쪽부터)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조선호텔앤리조트 광동식 중식당 호경전 서울 서초점에서 간편식 짜장면을 시식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짜장면 평가는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호경전’에서 진행했다. 호경전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광동식 중식당으로 최근 서초구에 첫 단독 직영점 매장을 오픈했다. 평가에는 조선호텔 출신의 장영걸 주방장, 한향규·박찬민·김형만 셰프가 함께했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매번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한다. ①~⑤ 숫자가 표시된 짜장면을 셰프들이 직접 조리한 뒤 접시에 내왔다.

셰프들은 면의 식감, 소스의 맛, 면과 소스의 조화, 전체적인 풍미 및 향미의 균형감, 시각적 완성도 등 5개 항목에 먼저 점수를 매겼다. 이후 원재료와 영양성분을 평가했다. 이후 가격을 공개한 뒤 가성비까지 반영해 최종 평가를 내렸다.

짜장면의 생명은 ‘면발’


1위는 신세계푸드의 쉐프컬렉션 오리지널 유니짜장이 차지했다. 유일하게 냉동제품이라는 이점을 고려해도 평가단은 다른 제품보다 우수한 품질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장영걸 주방장은 “냉동제품이어서 밀키트처럼 먹기에는 불편하다”면서도 “사 먹는 짜장면에 거의 가까운 맛”이라고 말했다. 최종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준 박찬민 셰프는 “다른 제품의 경우 소스에서 건더기의 형태가 보이지 않는데 해당 제품은 건더기가 상대적으로 풍부하게 보이다 보니 시각적으로 제일 나았다”고 평가했다. 면 식감에 제일 높은 점수를 준 김형만 셰프는 “다른 제품의 면은 다소 툭툭 끊기는 느낌이었다면 이 제품은 그렇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영걸 주방장은 “해동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간편 가정식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먹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2위는 CJ제일제당의 중화요리 간짜장이었다. 장영걸 주방장은 CJ 제품에 높은 점수를 줬다. 장영걸 주방장은 “다른 제품들은 레토르트의 느낌이 강해서 아쉬움이 남지만 이 제품은 돈을 주고 사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면의 식감, 소스의 달고 짠 정도가 적당했고, 영양성분을 보니 국산을 많이 사용한 점이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찬민 셰프는 “5개 제품 중 면이 제일 빨리 불어 맛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며 높지 않은 점수를 줬다.

오뚜기 유니짜장과 풀무원 직화짜장이 공동 3위에 올랐다. 풀무원 직화 짜장면에 최고점을 준 한향규 셰프는 “면발의 상태나 소스와 비볐을 때 일반 중식당에서 나오는 비주얼과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또 “원재료를 봤을 때 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영양성분 항목에서 오뚜기 제품에 최고점을 매긴 김형만 셰프는 “염분이나 탄수화물, 지방의 구성을 봤을 때 5개 제품 가운데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5위는 하림 The미식의 유니짜장면이었다. 나머지 제품과 다르게 꼬불꼬불한 라면 면발에 좋지 않은 평가가 나왔다. 한향규 셰프는 “예전부터 먹어왔던 짜파게티 맛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제품 소스맛이 비슷하게 느껴졌다”면서도 하림 제품에 대해서 “짜파게티처럼 완전한 라면 면발도 아니고 그렇다고 짜장면의 면발도 아니어서 애매하다”고 했다. 김형만 셰프는 “라면과 비슷한 면발인데 식감이 다른 제품에 비해 툭툭 끊어지는 식감이었다”고 말했다. 장영걸 주방장은 “전체적인 맛은 좋았다”면서도 “면이 라면 면이어서 다소 의아했다”고 했다. 반대로 박찬민 셰프는 “면의 형태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시식한다면 해당 제품의 식감이 다른 제품보다 나았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장영걸 주방장은 오뚜기, 하림 The미식 유니짜장에 대해 “유니짜장이라고 하면 자잘한 고기 건더기들이 보여야 하는데 조리를 하려고 소스 봉지를 뜯었을 때 건더기를 찾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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