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에버랜드, 알바 축제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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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8시, 영업이 끝나 고요한 에버랜드에서 대형 실내 공연장 '그랜드 스테이지'만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손님을 맞던 캐스트는 물론 에버랜드에서 퇴사한 전직 캐스트가 삼삼오오 공연장에 들어섰다.
에버랜드는 아르바이트생을 연기자를 뜻하는 캐스트(Cast)라고 부른다.
이들은 이 캐스트의 지도하에 두 달 동안 매일 퇴근 후 저녁 10시부터 자정까지 에버랜드 주차장에서 혹독하게 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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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캐스트들 주인공 돼 끼 펼쳐
대상은 대형 치어리딩 ‘유니티’팀
지난 14일 오후 8시, 영업이 끝나 고요한 에버랜드에서 대형 실내 공연장 ‘그랜드 스테이지’만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손님을 맞던 캐스트는 물론 에버랜드에서 퇴사한 전직 캐스트가 삼삼오오 공연장에 들어섰다. 왕관 모양 머리띠를 쓴 앳된 얼굴의 캐스트들은 저마다 상기된 표정으로 빠르게 자리를 채웠다.
지난 14일 에버랜드가 개최한 ‘에버랜드 갓 탤런트’(에갓탤) 시즌 6 본선 현장의 모습이다. 에갓탤은 MZ세대 캐스트들이 주인공이 돼 끼와 재능을 맘껏 발산하는 페스티벌이다. 2018년 시작해 올해로 6번째다. 에버랜드는 아르바이트생을 연기자를 뜻하는 캐스트(Cast)라고 부른다. 이날은 예선에서 뽑힌 9팀(48명)이 무대에 올라 춤·노래·치어리딩·랩·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재능을 뽐냈다.
대상은 대형 치어리딩 퍼포먼스를 보여준 유니티(UNITY) 팀에게 돌아갔다. 유니티는 공중으로 사람을 던졌다가 받아내고, 사람으로 탑을 쌓는 고난도 동작을 선보여 환호를 받았다. 12명의 팀원 중 치어리딩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단장 이송민(25) 캐스트뿐이었다. 이들은 이 캐스트의 지도하에 두 달 동안 매일 퇴근 후 저녁 10시부터 자정까지 에버랜드 주차장에서 혹독하게 연습했다.
대상 상금 200만원을 받았지만, 준비하는 데 쓴 비용이 이미 상금을 초과해 ‘적자’라고 했다. 인당 4만원에 치어리딩복을 대여하고, 비 오는 날엔 시간당 5만원에 풋살장을 빌려 연습했다. 이 캐스트는 1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팀원 모두가 ‘적자여도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며 “매일 밤 주차장에 모여 연습했던 두 달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갓탤은 기획부터 운영·홍보까지 전 과정을 캐스트들이 준비한다. 이번 에갓탤에서는 ‘미숙해도 괜찮다’는 주제에 맞춰 캐스트의 부모가 보내온 위로의 편지를 상영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 또한 기획을 맡은 김재석(24) 캐스트의 아이디어였다. 김 캐스트는 “에버랜드 캐스트는 20대라면 한 번쯤은 생각하는 버킷리스트 같은 곳”이라며 “내향적이든 외향적이든 한 번씩은 캐스트를 꿈꿔볼 만하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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