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사랑하기에도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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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가 지났습니다.
정작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하거나 만날 시간도 부족했을 텐데 부정적인 감정에는 많은 시간을 쏟아버리곤 합니다.
때론 초라한 내 모습에 주눅 들어 견디기 힘든 시간을 보낼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화내고 비난하고 탓하고 편 가를 시간조차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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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가 지났습니다. 어제도 우리는 얼마나 분주했습니까. 그런데 그 바쁜 와중에도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탓하고 비난했을 겁니다. 정작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하거나 만날 시간도 부족했을 텐데 부정적인 감정에는 많은 시간을 쏟아버리곤 합니다.
물론 상대방의 잘못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는 스스로 화를 참을 수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 극심한 스트레스가 생기고 그 결과 두통 위염 등 실제로 몸이 아프기도 합니다. 비교의식과 열등감, 욕심과 집착을 참을 수 없어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겁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오래 참는 것이 사랑이며 사랑은 온유(친절)하다고 합니다. 오래 참는 것이 수동적인 사랑의 표현이라면 친절하다는 것은 더 능동적인 사랑의 표현일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친절하기는커녕 참기도 어려워 억지로 참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같은 병을 얻기도 합니다.
요새는 화를 참지만 말고 표현하라고 합니다. 나를 소중히 여기고 아끼고 지켜야 정신건강에도 좋고 대인관계가 원활해진다고 합니다. 일면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최선의 모습일까요.
차선은 될 수 있지만 최선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은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을 넘어 나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를 버리고 끝까지 참고 친절한 것이 가능하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가능한지 여부가 아닌, 돼야 하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타적인 사랑입니다.
세상은 이기적이지는 않아도, 개인주의적으로 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기독교의 사랑은 그것이 아닙니다. 내가 피해나 손해를 입지 않고 상처받지 않으면 어떻게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자만을 사랑하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사랑하는 자는 사랑하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눅 6:32)
결국 거기에서 차이가 나는 겁니다. 진정한 사랑은 더 이상 참을 수 없고 더 친절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도 내 자아를 넘어서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인격과 성품이 좋아도, 믿음이 훌륭하고 성령이 충만해도 어려운 일이기에 바울은 사랑이 제일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사랑은 시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요즘 SNS로 인해 많은 사람이 쉽게 시기와 질투에 휩싸입니다. 나도 저 정도 수준은 되는데, 나도 저렇게 하고 있는데 왜 저 사람만 인정받느냐는 생각이 들 때 시기심과 질투심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또 사랑은 뽐내지 않고 교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자신을 뽐내야 할 때도 있고 자존감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때로는 나를 내세우는 모습이 자만함과 교만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점점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사랑이 식어가게 됩니다.
때론 초라한 내 모습에 주눅 들어 견디기 힘든 시간을 보낼 때도 있습니다. 그때 나를 일으켜준 사람은 바로 나에게 손 내밀고 아무 조건 없이 다가와 곁에 있어주는 사람입니다. 그것이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의 사랑 표현입니다. 이제는 내가 그런 사랑을 실천할 차례입니다. 그러다 보면 화내고 비난하고 탓하고 편 가를 시간조차 없을 겁니다. 그저 사랑하기에도 시간이 너무 짧더라는, 그런 고백이 나오는 그리스도인이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달훈 대전 동행한빛교회 목사
◇동행한빛교회는 코로나 시대에 개척한 ‘창고형 교회’입니다. 팬데믹 이후 교회의 생태 지형도가 크게 바뀔 것을 예감하며 올라인(all-line)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해왔던 것을 해오되 안 했던 것들을 하려는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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