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로터리 작업하는 무인트랙터… 따놓은 사과 알아서 나르는 운반로봇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3일 전북 김제시 부량면 벽골제마을 내 1983㎡(약 600평) 규모의 한 농지에서 트랙터 한 대가 주행을 시작했다.
대동이 이날 선보인 '무인 농작업 트랙터'는 국가기술표준원이 2022년 공표한 농업기계 농작업 자동화 기준 자율주행 4.5단계를 실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전북 김제시 부량면 벽골제마을 내 1983㎡(약 600평) 규모의 한 농지에서 트랙터 한 대가 주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트랙터 안에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무인 트랙터는 농지의 가장자리를 스스로 한 바퀴 돌면서 농지 주변의 모습을 카메라(비전센서)로 스캔했다. 로터리(땅을 갈고 파종할 수 있게 흙을 잘게 부수는 일) 작업을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동선을 짜기 위한 사전 과정(매핑)이다. 트랙터는 인공지능(AI)을 통해 농지의 크기와 주변 장애물 등을 인식하고 작업 경로를 알아서 계산했다. 이후 트랙터는 농지를 돌며 로터리 작업을 마쳤다.
대동이 이날 선보인 ‘무인 농작업 트랙터’는 국가기술표준원이 2022년 공표한 농업기계 농작업 자동화 기준 자율주행 4.5단계를 실현했다. 자동 농작업(4단계)과 자율 농작업(5단계)의 중간 버전이다. 비전센서와 AI 영상 기술을 적용해 기존 라이더 센서 기반의 자율주행 농기계보다 더 정밀한 작업이 가능해졌다. 사람이 트랙터 앞을 지나가면 이를 인식하고 운행을 멈추는 안전 기능도 탑재됐다. 대동은 이 무인 농작업 트랙터를 내년 말 양산해 2026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화범 대동 AI기술개발팀장은 “사람의 노동력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로터리나 쟁기 작업을 무인 농작업 트랙터가 대신하고 사람은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라며 “AI가 트랙터에 직접 탑재되는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해 농작업 시간을 20% 이상 단축했다”고 말했다.
대동은 농기계의 로봇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람의 고된 노동으로 상징되는 농업의 이미지를 바꾸고 첨단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농기계에 AI·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접목해 사람의 노동력을 지원하고, 작업자의 실수를 최소화해 농업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날 김제시 벽산면의 한 사과 과수원에서는 자율주행 운반로봇이 사과나무 사이의 좁은 길에서 움직이는 작업자를 따라 사과를 싣고 이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작업자는 사과를 따면서 운반 상자를 직접 수레로 옮겨야 한다. 그러나 자율주행 운반로봇은 작업자를 인식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다녔다. 적재함에 사과가 가득 차자 사람 대신 지정된 위치로 스스로 운반하기도 했다. 대동의 운반로봇을 활용해 과수원을 운영하는 이은주(48)씨는 “작업자가 로봇에 직접 탑승하지 않아 안전하고, 매연이나 소음이 적어 작업하는 데 피로감이 적다”면서 “사과를 나르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제=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J올리브영 성수역 병기 포기, 왜?
- “TV 시키신 분”… 가전도 당일 총알 배송·설치
- ‘이게 학생 민심’…서울대 총학선거, 공대생이 의대생 꺾었다
- “창문 다 깨!” 31년차 소방관 판단이 52명 살렸다
- 서울여대 외벽에는 ‘래커 시위’… “성추행 징계 교수 OUT”
- ‘4만 전자’에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 158억원 규모
- ‘트럼프 베팅’ 도박사 1200억원 횡재 “자신 있었다”
- 하필 물수능… 3점짜리 2개 넘게 틀리면 서울의대 못 갈 듯
- “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도지장관’ 머스크 구인 공고
- 野, 이재명 선고에 “정적 죽이기 올인한 대통령” 맹비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