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깨며 진입·마스크 씌워 구조… 소방대 기민한 대응, 54명 구했다

강희청 2024. 11. 18.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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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6층 상가건물에서 불이 났지만 인명 피해 없이 54명이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1층 음식점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건물 5층과 6층 모텔 2곳에 투숙객이 있는 점을 파악하자마자 인명피해 우려를 고려해 곧바로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와 인명 구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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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6층 상가 불… 2시간 만에 진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6층 상가건물에서 17일 새벽 불이 나 소방 당국이 크레인을 이용해 인명 구조를 하고 있다. 주말이라 5층과 6층에 있는 모텔에 투숙객이 많아 하마터면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소방 당국의 빠른 판단으로 대형 참사를 막았다. 경기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6층 상가건물에서 불이 났지만 인명 피해 없이 54명이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주말이라 5층과 6층에 있는 모텔에 투숙객이 많아 하마터면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소방 당국의 빠른 판단과 대응이 크게 한몫했다.

17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3시38분쯤 발생했다. “1층 음식점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건물 5층과 6층 모텔 2곳에 투숙객이 있는 점을 파악하자마자 인명피해 우려를 고려해 곧바로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와 인명 구조에 나섰다. 대응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불은 발생 약 1시간 만인 4시47분쯤 초진된 후 5시52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해당 건물 5층에 있는 모텔 투숙객 등 52명이 구조됐고, 이 중 2명은 건물밖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

건물 1층에서 5층과 6층에 있는 모텔까지 연기가 유입되자 소방대원들은 직접 공기호흡기를 메고 올라가 보조마스크를 착용시키는 등 신속히 대응했다. 또 침착하게 에어매트를 통해 대피를 유도했다.

특히 많은 인원이 신속하게 구조될 수 있었던 것은 최초 화재 현장에 도착한 안산소방서 소속 119구조대 박홍규(소방위) 3팀장의 상황 판단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팀장은 불길이 너무 강한 상황에서 구조대원들에게 창문을 다 깨서 열기와 연기를 빼면서 올라가라고 지시했다. 이에 깨진 창문으로 열기와 연기가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박 팀장을 비롯한 구조대원들은 구조자들이 몰려 있는 5층과 6층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박 팀장은 “투숙객에게 마스크를 씌워 한 명씩 내려보내기 시작했다. 아마 10번 정도는 건물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구조 및 인명 수색을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구조자들 중 단순 연기흡입 증상을 보인 31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으로 분류됐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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