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헤그세스·법무 게이츠, 성추문에 극우 문신 등 시끌

조성은 2024. 11. 18.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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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이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내정자와 맷 게이츠 법무장관 내정자는 각각 성추문이 불거졌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헤그세스는 2017년 10월 성폭력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국방장관 내정 이후 알려졌다.

정권 인수팀은 헤그세스의 국방장관 내정 발표가 난 이후에야 그의 성추문을 파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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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지명 뒤 각종 의혹 ‘후폭풍’
트럼프식 즉흥 인선에 부실 검증
보건 케네디 ‘음모론 신봉’도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가수 키드 락,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16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대회를 함께 관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이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내정자와 맷 게이츠 법무장관 내정자는 각각 성추문이 불거졌다. 여기에 더해 헤그세스는 극우·극단주의 상징 문신을 새긴 신체 사진이 폭로됐다. 백신 음모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 내정자의 잘못된 신념 때문에 미국인들 사이에서 백신에 대한 반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상반신의 문신을 드러낸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내정자. 인스타그램 캡처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헤그세스는 2017년 10월 성폭력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국방장관 내정 이후 알려졌다. 그는 당시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에서 열린 공화당 여성 관련 행사에 참석한 이후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헤그세스를 조사한 뒤 송치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

헤그세스 측은 당시 여성과의 관계가 상호 동의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밀 유지 조건으로 비공개 합의를 맺었고 여성에게 금전적 대가도 지급했다고 밝혔다. 돈을 건넨 이유에 대해선 “이 사실이 알려지면 폭스뉴스 진행자 자리에서 해고될 수도 있어서였다”고 설명했다. 헤그세스의 문신이 극우·극단주의를 상징한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특히 문제가 된 건 그의 팔에 새겨진 라틴어 ‘데우스 불트(Deus V ult·하나님이 원하신다)’였다. 십자군 전쟁 당시 십자군 측 구호였던 이 문구는 미국 내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그세스는 2021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때 주방위군 소속으로 경호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이 문신 때문에 해당 업무에서 배제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게이츠는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이 이미 공론화된 바 있다. 그밖에도 불법 약물 사용, 의사당에서 외설적 사진 공유, 위조 신분증 사용, 선거자금 횡령 등 각종 추문이 얽혀 있다. 법무부는 그의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을 조사해오다 지난해 별다른 처분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 이와 별도로 연방 하원 윤리위원회가 게이츠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조사해왔으나 게이츠가 법무장관 지명 직후 하원의원직에서 물러나면서 흐지부지된 상태다.

트럼프는 측근들과 제대로 논의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고위직 인사를 결정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인사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한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워싱턴에서 플로리다주까지 비행하는 약 2시간 사이 게이츠를 법무장관으로 결정했다. 또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국방장관 후보자 관련 보고를 받다가 갑자기 헤그세스를 낙점했다. 정권 인수팀은 헤그세스의 국방장관 내정 발표가 난 이후에야 그의 성추문을 파악했다고 한다.

보건장관 내정자 케네디 주니어가 신봉하는 각종 음모론도 논란거리다.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의 수은 성분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며 20년 가까이 백신 반대 운동을 펼쳐온 인물이다. 백신 접종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와 같다고 보는 그는 2022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자를 안네 프랑크에 비유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선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장관에 오르면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이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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