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트럼프를 닮은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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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이념(진보-보수)과 이질적 배경(흙수저 법조인-백만장자 기업인)을 가졌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서로 따라하나 싶을 만큼 닮은 점이 많았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이재명의 기본 시리즈는 전혀 다른 성격의 정책임에도 대중영합주의란 본질을 공유하고 있다.
미국 대선 와중에 이재명이 꺼내든 '먹사니즘'은 트럼프를 벤치마킹하나 싶었다.
미국은 결국 트럼프의 나라가 됐는데, 그 길을 밟아가던 이재명은 암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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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이념(진보-보수)과 이질적 배경(흙수저 법조인-백만장자 기업인)을 가졌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서로 따라하나 싶을 만큼 닮은 점이 많았다. 둘 다 전형적인 포퓰리스트로 불려왔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이재명의 기본 시리즈는 전혀 다른 성격의 정책임에도 대중영합주의란 본질을 공유하고 있다. 모두 극렬 팬덤을 가졌다. 의회에 쳐들어간 트럼프의 마가(MAGA) 집단 못지않게 이재명의 개딸도 문자·전화·댓글·집회 등을 폭력적으로 활용해 정치에 개입한다.
두 사람은 대선 패배 후 이런 지지기반을 활용해 각각 당을 장악했다. 지난 총선의 ‘비명횡사’ 공천과 지금 트럼프의 각료 인선에서 보듯, 반대파를 죄다 쳐내고 충성파로 채우는 면모까지 흡사하다. 공교롭게 암살 위기도 나란히 겪었다. 트럼프는 총에 맞았고, 이재명은 칼에 찔렸는데, 다들 이겨냈다. 미국 대선 와중에 이재명이 꺼내든 ‘먹사니즘’은 트럼프를 벤치마킹하나 싶었다. ‘경제가 전부였던’ 선거에서 트럼프는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동력 삼아 승리했다.
무엇보다 중범죄 피고인이란 점이 같았다. 트럼프는 성추문 입막음, 기밀문서 유출, 대선 뒤집기 등, 이재명은 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대장동, 대북송금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을 지연시켜 확정 판결 전에 대통령이 된다는 정치적 돌파 전략도 같았는데, 이 대목에서 닮은꼴 행진에 균열이 생겼다. 트럼프는 그것을 해냈다. 34가지 중범죄의 배심원 유죄 평결을 받았지만 선고 전에 대선이 열렸다. 반면 이재명은 선거법 1심을 2년 넘게 끌었지만 결국 유죄 선고가 나왔고, 아직 2년반이 남은 대선의 피선거권 박탈 위기에 몰렸다.
한국과 미국 정치는 극단적 양극화란 점에서 매우 닮아 있다. 트럼프와 이재명, 서로 빼닮은 정치인의 출현도 이런 토양과 무관치 않을 테다. 미국은 결국 트럼프의 나라가 됐는데, 그 길을 밟아가던 이재명은 암초를 만났다. 만약 한국 정치 양상이 달라진다면, 이번 판결이 변곡점이지 싶다.
태원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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