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 왕의 마켓 나우] 트럼프 2기에 맞서는 중국의 전방위 전략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 방향의 징후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경제가 추가 관세에 취약하다는 평가가 있다. 우리 추정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인상 법안 시행까지 약 11개월 걸린다. 관세 인상의 부정적 효과는 2026년까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예상되는 미국의 완화된 재정 정책이 수요를 증가시켜 차기 행정부의 초기 몇 년에는 일부 충격이 상쇄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관세가 무역수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2023년 3400억 달러로, 미국이 ‘1단계’ 관세를 부과한 2018년과 거의 변화가 없었다. 중국의 전체 무역 흑자는 계속 증가해 2023년 8220억 달러에 도달했다. 2018년의 2.3배다. 미·중 무역 디커플링은 예상만큼 광범위하지 않았으며, 무역 경로 변경과 전환을 통해 상호 연결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물론 관세 인상의 규모와 시기에 따라 최종 충격은 달라질 수 있다. 보다 중요한 점은, 미국의 광범위한 기술 수출 통제 강화로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접근성이 악화된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7일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한 축하 인사에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양국 관계를 촉진하고자 하는 바람을 강조했다. 사실 중국은 트럼프의 첫 임기에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새 행정부의 정책을 역이용할 태세다. 중국의 대응은 단순한 맞대응 보복을 넘어설 수 있다. 중국은 트럼프 1기 때와 비슷한 옵션들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은 강달러에 맞서 자국 통화를 약세로 조정해 수출을 지원하는 한편, 절하 속도를 신중히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높은 관세로 인한 가격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수출 세금 환급과 같은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 추가로,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같은 핵심 원자재 수출을 통제하거나, 제재 대상 목록에 미국 기업과 개인을 추가할 수도 있다. 이전처럼 농산물 같은 미국의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중국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동시에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중국의 산업 정책은 국내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AI·데이터센터·빅데이터 등 첨단기술과 전기차·재생에너지 등 녹색 부문에서 산업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다. 한편, 중국은 외국인 투자를 계속 유치하는 한편, 역내 경제 참여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장려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같은 자유무역협정 확대를 포함해 지역내 및 지역 간 협력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베티 왕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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