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잠룡들 ‘암중모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피선거권 박탈형(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받으면서 이른바 ‘비명계 신(新)3김’(김동연·김부겸·김경수)으로 불리는 야권 대선주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16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처음 참석했다. 집회 종료 후엔 페이스북에 “나라의 앞길이 걱정이다.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적었다. 그간 친문계 인사 영입과 이 대표 관련 자료 제출 요구 거부 등으로 친명계와 껄끄러운 관계였던 김 지사의 집회 참여를 두고 당내에선 “포스트 이재명 대안으로 인정받기 위해 친명계의 거부감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와 내달 1일 회동한다.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은 17일 “김 전 총리를 초청해 미국 대선을 평가하고 한·미 관계를 진단한 뒤 민주당과 정부의 대응 방향을 토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미 대선을 참관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으로 갔다가 지난 15일 귀국했다.
독일 유학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내년 2월 전후 귀국해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지사 측은 “대선이 끝난 미국을 돌아다니면서 추가 연구를 하고 싶어 한다. 내년 2월까지는 ‘사회적 대타협 모델’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선 비명계 주자의 운신 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이 1심 판결을 ‘야당 탄압용 정치 판결’로 규정하고 대여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고 있어서다. 원외에서 독자 행보 중인 인사들도 “향후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김두관 전 의원),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이 깊어진다”(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친명계에 목소리를 맞추고 있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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