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대북전단, 대가 치를 것”…무인기 도발 가능성

정영교, 이유정 2024. 11. 1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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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북한 에 떨어진 대북 전단. 초코파이 등 한국 물품이 담겨 있다.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7일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반발하면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지난 16일 남쪽 국경 부근과 종심 지역에까지 “한국 쓰레기들이 들이민 각종 정치 선동 삐라(전단)와 물건짝들이 떨어졌다”며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물을 살포하는 도발을 감행한 한국 놈들의 치사스럽고 저열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며 “가장 혐오스러운 잡종 개새끼들에 대한 우리 인민의 분노는 하늘 끝에 닿았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종이 전단과 과자류, 약품, 어린이 영양제 등이 담긴 풍선이 바닥에 떨어지거나 나무, 전선에 걸린 모습이 담겼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추가 대남 도발을 암시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30여 차례나 남쪽을 향해 쓰레기 풍선을 살포했다. 또 지난달에는 한국군이 운용하는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투해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면서 보복을 위협하기도 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4일 새로 개발한 자폭 드론의 성능 시험을 참관하면서 “대량 생산”, “강도 높은 전투 적용 시험”을 주문했는데 무인기를 동원한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이달 초부터 열흘 넘게 남측을 향해 GPS 전파 교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날(17일) 새벽에도 강원도 북부 지역에서 GPS 전파 교란 신호를 발신한 것을 군 탐지 장비가 포착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GPS 교란이 처음 시작된 2010년 8월부터 이달 13일까지 북한 GPS 전파 교란 영향으로 기지국·항공기·선박(어선·여객선·군함 등)에 장애가 발생한 사례가 총 7270건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3월부터 최근까지 1963건의 GPS 전파 교란 및 장애 피해가 집계됐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이날까지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에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는 물론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역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정영교·이유정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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