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올림픽홀 가득 채운 성장의 기세 [D:현장]

윤도현, 깜짝 등장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의 기세가 거세다.

17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단독 콘서트 '리브 앤 폴'(LIVE and FALL)이 진행됐다. 이번 단독 콘서트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간 열렸으며, 전 회차 매진됐다.

ⓒJYP엔터테인먼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약 5개월간 매달 새로운 음악과 무대를 보여주는 '2024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Xperiment Project)를 진행하며 성장과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해 왔다.

해당 프로젝트 일환인 콘서트 시리즈 '클로즈드 베타'(Closed ♭eta) 역시 총 15회차 모두를 매진시킨 이들은 공연장 규모를 약 2배 키운 올림픽홀로 무대를 옮겼다.

'심포니'(XYMPHONY)로 마지막 날 공연의 포문을 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브레이크 더 브레이크'(Break the Brake), '노 매터'(No Matter), '머니 온 마이 마인드'(Money On My Mind)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들의 라이브와 연주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밴드가 선사할 수 있는 최상의 사운드를 구현했다.

오드는 "드디어 더 큰 공연장에서 많은 빌런즈(팬덤명)과 함께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정수는 "정말 감사하다. 빌런즈에게 어떻게 보답할까 생각하다 오늘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만들어드리기로 했다. 종합선물세트가 준비됐으니 기대해달라"라고 당부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필링 나이스'(FEELING NICE), '페인트 잇'(Paint It), '스트로베리 케이크'(Strawberry Cake)로 기세를 이어갔다. '스트로베리 케이크'에서는 관객들이 후렴구를 함께 불러 무대를 완성했다.

이후 '잠꼬대', '서커 펀치'(Sucker Punch!), '프리킹 배드'(Freakin' Bad), '소년만화', '러브 앤드 피어'(LOVE and FEAR)로 공연장을 가득 채울 만한 기세를 보여줬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뿌리가 강조되는 무대들도 마련됐다. 데뷔 초반 실험적인 시도를 했던 '헤어 컷'(Hair cut), '해피 데스 데이'(Happy Death Day), '맨 인 더 박스'(Man in the Box)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여전히 데뷔 초반의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건일은 '맨 인 더 박스'에서 1분이 넘는 시간 동안 솔로 공연을 이어가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날 깜짝 손님도 등장했다. '인스테드'(iNSTEAD!) 피처링에 참여한 윤도현이 무대에 올랐다. 윤도현은 그로울링 창법을 완벽하게 보여주며 '인스테드' 공연을 이끌었다.

윤도현은 "공연을 보다가 올라오게 됐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와 함께 노래를 하게 돼 기쁘다"라면서 "기쁜 소식이 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이번 제 앨범에 참여해 녹음을 마쳤다"라고 말해 윤도현과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재회를 기대케 했다.

공연 후반부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발라드 유니버스로 구성됐다. '워킹 투 더 문'(Walking to the Moon), '플루토'(PLUTO),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 '언틸 디 엔드 오브 타임'(until the end of time), '패러노이드'(Paranoid), '나이트 비포 디 엔드'(Night before the end)로 감성적인 시간을 함께 보냈다.

이들은 '세이브 미'(Save em), '꿈을 꾸는 소녀', '불꽃놀이의 밤'으로 앙코르 공연까지 총 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빌런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콘서트를 마치며 건일은 "이번 공연 전 예전에 이 곳에서 공연할 때 찍은 사진을 봤따. 첫 콘서트라 올림픽홀이 꽉 차 보였는데 지금 보니 많은 객석들이 비어 있었다. 그런데 오늘 오프닝 무대를 하는데 관객들이 꽉 차 있어서 울컥하고 감동적이었다. 우리가 여기까지 오고, 연주할 수 있는 건 모두 팬들 덕분이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자신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음악적 성장을 강렬히 각인시켰다. 폭발적인 라이브와 건일의 드럼, 정수의 키보드, 가온과 준한의 기타, 오드의 신시사이저, 주연의 베이스 합주로 완성되는 환상적인 사운드가 관객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빌런즈와 함께한 '리브 앤 폴'은 그저 공연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서로의 숨결을 나누며 교감한 이 순간은 팬들과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앞으로 써 내려갈 역사의 페이지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