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에 헤즈볼라 대변인 사망…"사전 대피령 없었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함마드 아피프 수석대변인이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폭격에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헤즈볼라 관계자는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으로 아피프 대변인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인 베이루트 남부 교외가 아닌 시내 중심부 라스알나바아 지역을 공습했으며 이례적으로 사전에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습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2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를 공습해 아피프 대변인이 하던 기자회견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는 9월말 폭사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측근으로 과거 헤즈볼라 자체 방송인 알마나르TV를 관리했다.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를 점령하지 못했으며 헤즈볼라는 장기전을 치를 충분한 무기와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국경지대 인근에서 교전을 이어왔다. 헤즈볼라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데 따른 것이다.
저강도로 이어지던 이들의 충돌은 지난 9월 헤즈볼라 무선호출기 동시 폭발 사건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망 등을 거치며 격화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일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에 돌입하면서 공세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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