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 ‘이렇게’ 보관하면 한 달 만에 황색포도상구균 생겨

이해림 기자 2024. 11. 1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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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욕실은 대부분 화장실을 겸한다.

변기가 있는 욕실에 보관한 칫솔 20개와 변기가 없는 욕실에 보관한 칫솔 20개를 대상으로 칫솔모 오염 여부를 조사했더니, 변기가 있는 욕실에 보관한 칫솔에서만 사용 한 달 만에 황색포도상구균과 뮤탄스균이 검출됐다.

굳이 욕실에 칫솔을 두고 쓰겠다면 변기와 최대한 먼 곳에 배치한다.

한편, 칫솔 꽃이 하나에 칫솔 여러 개를 보관하는 것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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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경아
국내 욕실은 대부분 화장실을 겸한다. 욕조·세면대·변기가 한 공간에 있다. 양치질하고 난 후에 칫솔을 세면대 근처에 걸어두는 게 보통이지만, 위생에 나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변기 물을 내릴 때 세균이 공기 중으로 퍼진다. 변기와 같은 공간에 둔 칫솔은 잘 오염된다. 인도 치과 연구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변기가 있는 욕실에 보관한 칫솔 20개와 변기가 없는 욕실에 보관한 칫솔 20개를 대상으로 칫솔모 오염 여부를 조사했더니, 변기가 있는 욕실에 보관한 칫솔에서만 사용 한 달 만에 황색포도상구균과 뮤탄스균이 검출됐다. 석 달 후에는 대장균까지 확인됐다.

칫솔을 쓰고 난 후엔 화장실 밖에 두는 게 좋다. 박테리아와 곰팡이는 습하고 축축한 곳을 좋아한다. 욕실 서랍장처럼 밀폐된 곳에 사용 중인 칫솔을 넣어두는 것은 좋지 않다.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에 두는 게 불편해도 바람직하다. 굳이 욕실에 칫솔을 두고 쓰겠다면 변기와 최대한 먼 곳에 배치한다. 칫솔 소독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소독기도 오래 쓰면 세균이 증식할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세척한다.

이를 닦기 전에 칫솔모를 뜨거운 물로 살균하는 것도 좋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가장 뜨거운 물에, 약 30초간 모를 헹군다. 눈으는 확인할 수 없는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데 일부 도움이 된다. 양치가 끝난 후에는 깨끗한 손가락으로 칫솔모 사이를 벌리고, 모 사이에 낀 이물질을 흐르는 물에 제거한다. 이후 30초간 뜨거운 물로 칫솔모를 헹궈 마무리한다.

한편, 칫솔 꽃이 하나에 칫솔 여러 개를 보관하는 것도 좋지 않다. 칫솔모끼리 닿으면 교차 오염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 한 칫솔의 미생물이 다른 칫솔로 옮겨가는 것을 교차오염이라 한다. 칫솔을 여러 개 보관할 때는 칫솔모끼리 닿지 않도록 적어도 5cm 이상 떨어뜨려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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